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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단짝 친구..
오늘이 저의 결혼 5주년기념일이었습니다.
해마다 결혼 기념일이면 저희가 첫날 묵었던 호텔에서 식사를 합니다.
1년 내내 한번도 갈 일이 없는 곳이지만
결혼하던 날, 해마다 결혼 기념일에는 돈 생각하지 말고 이 곳에 오자고 했던 약속
지금까지 잘 지켜져 오고 있네요..
아줌마 기질 아저씨 기질 발휘하여 배를 꽉꽉 채우고 레스토랑을 나와
잠시 거닐며 숨을 고르다가 ^^;
너무나 아름다운 라이브 공연 소리에 이끌려 다시 비싼 호텔 커피를 한 잔씩 앞에 두고
로비에 있는 커피숍에 앉았습니다.
\"우리 참 좋은 친구다. 그치?\" 제 말에 언제나 그렇듯 남편은 웃기만 합니다.
\"평생 단짝 친구가 생긴 거야. 그치?\" 더 깊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참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말했습니다.
\"그건... 만약에 당신이 살인을 한다고 해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으리라 믿는 거.. 그런 의미야...\"
말해 놓고 나서 스스로 참 무서운 비유를 들었구나 하면서도
틀린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담담히 그 사람이 한 행동에 이유가 있으리라 믿고
마음으로 지지하는 것..
평생 단짝 친구...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낯익은 음악이 들리더군요.
You raise me up~
연주하는 분들이 필리피노 같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라에
이 음악이 들리니 참 뭐라고 할 수 없는 전율이...
남편과 손 꼭잡고 웃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언제나 힘이 되는 사람...
언제나 서로에게 기댈 어깨가 되어주는 사람...
오늘... 참 세상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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