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들 상우가 쓴 시가 시화전 출품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하여
오랫만에 붓을 들었습니다. 졸작이지만 아들과 함께 협력작업을 했다고
생각하니 흐믓합니다...더불어 아들 시 세계를 통해서 생각의 일단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제목은 \'취미-없음\'이라네요...^^ 
 
취미 - 없음
 
함상우(00중 2학년)
 
내가 쓴 자기소개서에는
취미 - 없음, 특기 - 없음
하지만 가끔
정말 드물게
\'취미\'란을 억지로 채우면
취미 - 자전거 타기
 
가족을 뒤로 하고
친구를 뒤로 하면
나의 심심함을 달래주는 것은
오직 자전거 타는 일뿐
 
어느 여름날 고장난 자전거
배신감을 느낀 나는
자전거를 내버려 두었다
 
은빛 몸체에 녹이 생기니
내 마음에도 녹이 슨다
애써 무시해도 마음의 녹은
나를 잠못들게 한다
 
공구를 들고
자전거를 고치면
벌겋게 녹슨 자전거 몸체는
되돌아오지 않을지라도
내 마음의 녹은
지워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