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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가진 힘
읽던 책을 책꽂이에 꼿다가 비좁아 몇 권의 책을 버리기로 하고 책장을 정리했다.
해가 지난 교과용 참고서를 치우고도 여유가 없어 오래된 전공 서적을 정리하기로 했다.
두꺼운 원서들고 가오 잡으며 다니던 시절의 산물인지라 보지도 않고 쌓아둔 책이 여러 권이다.
새까만 하드케이스로 불법 제본된 원서가 정리 1순위다. 그동안 장식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했으니 버리리로 했다.
책 한권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하임 G 지노트의 '사제간의 인간관계' 김영철 역
요즘 다른 선생님들께 교육은 관계로부터 시작딘다는 생각을 말하고 있어서 저절로 손이 갔다.
작은 글씨에 읽기 불편한 글체다, 게다가 종이는 누렇게 변색되어 소장하고 싶지 않은 모양새다.
언제 산 것인지 궁금했다.
책 맨 뒷장엔 1986년.4.26발행, 정가 3000원.
기억을 그 시간으로 되돌려 보니 육군 병장 말년 최고참 시절이었다.
당시엔 교육에 관심도 없었던 시절. 내가 산 책이 아니었다.
이 시기에 내가 지금 고민하는 이야기를 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반가웠다.
앞 장을 펼쳤다.
권두언
교사와 학생과의 새로운 인간관계
'교사란 빈약한 도구로 훌륭한 건물을 지을 것을 요구받은 그러헌 존재이다'로 시작된다.
...
'나는 놀랄만한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학급을 좌우하는 결정요인인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가에 따라 학급이 차거운 곳이 되기도 하고, 따뜻한 곳이 되기도 하여, 그 날의 날씨가 결정된다. 나의 매일의 기분에 의하여 개이든가, 비가 오기도 한다. 아이들의 생활을 비참한 것이 되게도 하고, 즐거운 것이 되게도 하는 것을 지배하는 무서운 힘을 한 교사로써 내가 갖고 있는 것이다.
나는 고문의 도구가 될 수 있고, 영감을 주는 매체가 될 수도 있다.
모욕 당하게 할 것인가, 유머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이들의 상처를 깊게 할 것인가, 그 상처를 어루만져 줄 것인가, 어떤 위험한 상태가 보다 악화될 것인가, 인간성이 메마른 것이 되게 할 것인가를 결정 짓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나의 반응에 달려 있는 것이다.'
교사란 이런 존재였던가.
그동안 이사하면서 여러 책을 버렸는데 용케도 살아 남았다.
책장을 스치듯 넘기자 군데 군데 밑줄도 보인다.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지금부터 일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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