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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후기] 아이들 글 읽기와 삶 읽기
고마운 책을 오래 전에 읽고도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느라 이제야 글을 올린다는 변명부터 늘어 놓습니다.
현직 중등국어교사로서 글쓰기 지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동안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학급일기, 수업일기, 생각공책 등을 만들어 아이들과 소통하며 쓰기 지도를 해 왔죠.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아이들은 느끼고 생각하며 쓰는 것을 귀찮아하고 오직 문제집 속에서만 답도 찾고 꿈도 찾으려 들었습니다. 이것에 적지 않은 실망을 하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을 접하고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쓰기 지도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글에 나오는 것처럼 글쓰기를 죽도록 싫어하는 것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세상과 어른들의 잘못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글쓴이처럼 아이들 곁에서 살아가진 못하지만 최대한 그들의 삶을 응시하면서 어른들에게 빼앗긴 말과 글을 돌려주는 한 해를 보내야겠습니다. 또 글쓰기 지도를 통해 그들의 삶도 가꾸어줘야겠다는 욕심도 부려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때론 웃음짓고, 때론 가슴 아파하고, 때론 부끄러워하고, 때론 화도 내보는 제 모습을 상상해 보니 벌써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소중한 아이들의 삶을 예쁜 책에 담아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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