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에 발을 들여놓은 지 여러 해가 흘렀다. 그리고 활동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책읽는 교컴방을 통해 교컴과 소통하고 있다. 잠이 오지 않아 스마트 폰으로 교컴을 접속하다 보니 ‘수업을 비우다 배움을 채우다’란 책으로 열세 번째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저자들의 생각이 오롯이 들어나 있는 다음 글을 보면서 나의 교사의 생활을 반추해 보게 되었다.

  “교사가 주도하여 한 시간 보여 주기 위한 수업을 구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안에 아이들이 서로에게 배워 가도록 만드는 수업, 아이들에게서 나오는 반응을 보면 연결 짓기와 되돌리기를 해 가는 교사의 치밀한 수업 디자인은 한두 주의 연습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교사들 스스로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동료 교사와 수업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이곳에서 동료 교사와 함께 수업을 성찰하면서 내면의 힘을 길러 내고 있다.”

  흔히들 ‘수업은 교사의 생명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의정부여중 선생님들처럼 수업에 학교 철학을 묻어내고 집단지성을 통해 배움 중심의 수업을 전개하고 있는지 고민해 볼 일이다. 의정부여중 선생님들은 “학교는 배움이 일어나는 곳이며,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경험하는 공간이다. 이런 학교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던지면서 가장 먼저 고민한 부분이 바로 배움이었다”고 한다. 또한 “학교생활에서 교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시간이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을 수업에만 전념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난제다. 하지만 의정부여중과 같은 사례들이 모여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개선되리라 생각해 본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제이콥스 재단의 공동 지원으로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수행한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2015. 5. 18.)’ 결과 한국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이 조사 대상인 12개국 아동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가 아니더라도 과거의 여러 연구 결과에서 한국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요즘 또한 흔하게 듣는 말이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말이다. 교권이 추락해 가는 요즘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좀 어색한 느낌이 든다. 어느 때보다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보장되는 지금 이 시대에는 그 말보다는 ‘아이들이 행복해야 교사가 행복하다’로 바꿔 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반문해 본다. 그래야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학생들의 행복교육을 위해 더욱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행복교육의 해결책을 배움 중심의 수업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다시 교컴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고, 학교교육과정 재구성에 혜안을 주신 의정부여중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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