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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예술, 교육에 스며들다 를 읽고
난 20여년 전 교대를 처음 입학 했을 때 부전공으로 미술 교육을 지원했다.
아시는 선생님께서 피아노를 칠 줄 아냐고 하시길래? 피아노를 쳐 본 적 없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럼 체육을 잘 하냐고 하시길래 체육은 전과목 중에서 제일 못한다고 말씀 드리니 그럼 그림은 그릴 줄 아냐고 하시길래 셋 중에선 그림이 제일 나은 듯 하다고 하니 그럼 미술교육과를 부전공으로 지원하라고 하셔서 아무 생각없이 미술교육과를 지원하게 되었다.
가서 얼마 안 있어 난 알게 되었다.
미대를 가고 싶지만 가정 형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교대 미술교육과를 온 친구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넘치는 끼와 재능을 어쩌지 못하는 친구들이 우리 과에 넘 많다는 것을...
그래서 대학 4년동안 난 다음 학기 부전공에서 중간 성적을 받기 위해 예습하느라 학원을 다녀야 했고 대학교 4학년 졸업을 하면서 마음 속으로 소위 붓을 꺾었고(?) 미술은 다시는 쳐다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했었다.
발령 받고 첫 겨울방학에 한달간 유럽배낭여행을 떠났고 한달 내내 유럽의 그 무수한 미술관과 박물관을 관람하다보니 그림을 보는 것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고 미술사 박물관의 어느 모퉁이에 걸린 a4사이즈의 그림(예수님이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눈물 흘리시는 장면을 줌 인하여 그린 그림) 앞에서는 한참을 서서 울면서 그림을 바라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다시 그림이 내게로 왔다.
유럽여행 이후 이주헌의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한젬마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 그림에 대한 책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림을 보는 것 까지는 좋아하게 되었는데 아직 다시 붓을 들고 싶지는 않다는. ^^)
며칠 전 우리집에 예술, 교육에 스며들다 라는 책이 도착했다.
주말을 이용하여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다시 유럽미술관의 한 가운데로 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
옆에서 친구랑 쫑알 쫑알 이야기 나누며 함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우와~ 이런 생각도 될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여행을 가거나 그림을 볼 때 항상 느끼는 것이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들이 문득문득 나면서 많은 생각들을 다시 해 보게 되었다.
나는 이 그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먼저 생각해 보고 내용을 읽어 보기도 하면서,,,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나 또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부분이 많아서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얼굴 한번 뵌 적 없는 선생님이지만 오랜만에 친구와 엄청난 수다를 나눈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림에 대해 조금은 더 친밀해진 느낌이 든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도 좋았다. ^^
(언젠가는 나도 다시 붓을 들 그 날이 오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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