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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회복적 생활교육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이 책에 대한 나의 기대는 교사 개인으로서의 회복적 생활 교육의 실천에 대한 것이었지만, 기대와 달리 교육 현장에서 볼 수 있는 현장의 반응과 대처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반응을 크게 셋으로 나누고 그 셋의 반응을 어떻게 이끌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안내한다.
그래서 이 책은 나처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리더를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읽으면서 무겁고, 심정적으로는 어려웠다. 교육이란 분야에서 20년이 넘으면 희망을 그리는 영역에서도 절제를 하게 되고, 실망이란 것에 익숙해져 있기 마련이다. 그런 와중에 리더도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는 읽어내기가 버거웠다.
교사는 학급에서 사회 정서적 문해력을 개발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것을 학생들의 인생 여정을 가장 잘 돕는 일이다(라헤이).
정서문해력을 갖추기 위해서 감정 이해하기, 경청하고 감정 공감하기, 감정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등에 대한 교사의 노력에 대해서 내 스스로의 개발의지를 가지려는 것도 쉽지 않은데, 가변적인 구성원의 교사 집단에게 있어서 '함께'를 쉬게 끌어 낼 입장도 아니거니와 회복적 생활 교육이 교육에서의 바탕이 아니라 전략이나 전술의 역할처럼 느껴지기에(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이니, 사고의 전환이니 하는 다양한 교육적 시도와 같이) 그러한 '함께'의 길은 아직은 멀다 싶다.
책을 만나고 나서 오히려 혼란스러운 것은 교사 스스로가 익어갈 여유가 없이 강요당하는 지금까지의 교육현장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회복적 생활 교육이 묵시적인 강요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현장이 느리고 변화에 둔감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많은 진보적이고, 선구적인 교육학을 몰라서가 아니라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익어갈 여유 없이 몰아치기만 해서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고나서 시간이 너무 지났음에도 마음 속에 응어리가 삭지 않는 것이 자랑할 수 없이 길어진 경력 때문인지, 나이 탓인지 모르겠다. 경청이란 것이 타인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스스로가 하는 말에도 경청이 필요한데, 우린 끊임없이 타인의 말에만 경청하는 건 아닐까? 생활교육에 대한 회복 이전에 자신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좀 더 나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인간으로서, 교사로서의 내 모습에 대해서.
http://booklog.kyobobook.co.kr/h33j37/1757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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