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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을 읽고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 나는 운전을 못한다. 운전 면허는 있으나 운전이 무서워 25년째 장롱면허다. 언젠가 지인이 나한테 이런 질문을 했다. "너 언제 운전할래?" 그 때 나는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나온다면. (하지만 오류없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존재할까? 글쎄다..)
또 하나. 난 영어를 못한다. 여행 갈 때마다 영어에 대한 한계를 느끼지만 공부를 하지는 않느다. 그리고 지인한테 농담인듯 진담처럼... 요새 번역기가 얼마나 좋은데.. 지금은 좀 어설프지만 몇십년 뒤엔 완벽해질걸? 하지만 사실.. 내 생각엔 몇십년 뒤에도 번역기는 좀 더 진화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류 투성이일 것 같다.
이런 마당에 대학에 가는 AI? 오 이제 AI가 대학에 가는 시대가 왔단 말인가? 라는 의문을 던지며 이 책을 읽었다.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2011년 일본에서는 ‘로봇은 도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가?’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인공지능 ‘도로보군’은 도쿄 대학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어 각 시험 과목을 공략하며 수험생들과 경쟁했다. 유명 사립대학에는 무난히 합격할 수준이 되었으나 도쿄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렇다면 왜? '도보로군'은 도쿄대학 합격은 무리였을까?
제1장에서는 AI를 소개한다. AI가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이라든지 장점? 진화의 역사 등등.. 그 중에 AI가 딸기를 보고 딸기라고 인식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아 저게 쉬운게 아니였구나. 인간은 딸기를 몇개만 보고도 딸기를 쉽게 인식하는데....
제2장에서는 도보로군이 도쿄 대학에 갈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대부분이 예상했던 대로 내가 맨 앞에 언급했던 사례들처럼... AI의 한계 즉 AI는 논리, 통계, 확률로 치환되는 것만을 계산할 수 있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의미와 상식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슬픈 사실은...... 이 도보로군(상위 20퍼센트 수준)보다 더 못한 하위 80퍼센트의 수험생들이 존재한다는 충격적인 사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도보로군보다도 못한 인간이라는 건지를 파헤치기 위해 일본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독해력 테스트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 많은 학생들이 문맥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한 계산과 암기만으로 문제를 풀고 있었고, 간단한 문장조차 읽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 결과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입식교육의 한계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몇가지 예시 문제가 나와 있었는데 나 조차도 좀 부끄럽게도 몇개를 틀렸다.
인상깊었던 구절은 '반복과 주입식으로 길러진 능력은 가장 먼저 대체된다'는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이 상태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미래에는 하위 80퍼센트의 학생들은 AI에 의해 대체되는 건가? 하는 좀 두렵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AI에 정복(?)당해야 되겠는가? 진짜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시작은 참 흥미롭게 읽었으나 우리 나라의 미래가 좀 걱정이 된다. 앞으로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준 책이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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