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현대사 12장면 팩트체크]를 읽고
가짜뉴스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게 5,6년 됐나?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박근혜 국정농단사건으로 정국이 어지러웠던 시기에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 그리고 대통령 되고 나서의 일들 중심으로 그녀를 옹호하는 자들, 소위 극우익 쪽에서 많이 생산해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고 보면 내가 보기에 가짜뉴스라 여겨지는 것들은 대부분 내 정치적 이념과 상반되는 내용들은 나도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그냥 가짜뉴스라 여겼던 듯 하다. 아마 반대편 사람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저자의 말대로 1인 미디어, 유투버들이 넘쳐나면서 가짜뉴스인지 아닌지도 모를 카더라 또는 추측성, 왜곡의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시대의 사건들, 세월호 사건도 무엇이 진실인지 아직도 명확히 드러난 건 없다. 감추려는 자와 찾아내려는 자. 취사선택해서 조합하여 진실을 틀어버리기도 하고, 확증편향으로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어도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여 결론내기도 하고. 어쩌면 '진실'이라는 개념도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내려질 수도 있겠다. '사실'은 오감각을 바탕으로 객관적이라 결론난 정보들이고 '진실'은 입장과 맥락에 따라 정의내리는 자의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다.
현대사 부분은 생존자도 있고 이념이 많이 영향을 받는 시기라 '진실'이라 명명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많을 거 같다. 여러 매체를 통해, 제주 4.3 사건, 4.19, 5.18, 6월 항쟁, 3.15 부정선거 등의 이름들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확한 역사적 흐름과 팩트들은 사실 잘 몰랐었다. 그런데 저자들이 초등 교사들이라 그런지 적당한 깊이의 내용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이번에 해방 이후 한국사 흐름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해방 이후 언론의 정확하지 못한 정보와 사실 전달이 지금의 분단 현실을 만드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답답하고 화가 나게도 했다. 일제 압박을 갓 벗어난 직후라 '신탁통치'라는 말은 경기를 일으키게 할 정도로 싫었을 것이다. 그리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대표되는 정치 이념은 지금까지도 우리 정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당시 통일정부를 만들지 못하고 분단이 되게 되면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정치문화를 만든 거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또한, 4.3사건이 7년이나 지속되었다는 점과 서북청년단체라는 반공단체가 제주도민을 핍박시키는 주요 조직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가짜뉴스인거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근거를 댈 수 없다면 정확히 모르는 거다. 그리고 데이터, 팩트만큼 중요한건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가 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하지 않는가.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 나의 세계관. '사실'과 세계관이 만나 '진실'을 만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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