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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교사, 선생이 되다>를 읽고
체벌을 찬성하십니까?
지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방송된 한 TV 토론회에서 내가 사는 지역 교육감 후보 4명 중 3명이 ‘O'라고 답하였다. 유일하게 'X'라고 답한 진보성향의 후보는 6월 4일 교육감에 당선되었다. 우리 지역뿐만이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었다. 학력, 입시 위주로 돌아가는 경쟁적인 교육 체제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학부모들의 바람이 모여서이지 않을까?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 책은 교사로서 내가 얼마나 ‘학생 인권’과 교사의 ‘교육권’에 대해 고민해 왔는지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학기 초면 아이들에게 내면화시키던 수많은 규칙. 이것은 효율적인 학급 경영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일제식 교육의 잔재인가? 너무나 당연하게 답습해 왔던 것들에 대해 7명의 선생님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온다. 교과서가 꼭 필요한가요? 학생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나요? 교사 혼자 발을 동동거리며 모두 떠안고 있지는 않나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눈길을 주었던 적이 있나요? 학생들이 하루 15시간을 보내는 교실을 공간적 의미에서 살펴보았나요?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강점을 알고 있나요?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교사들이 매를 들던가요?
인권 교육, 독서 교육, 인문학 교육 등 서로 다른 주제들로 보이지만, 결국 일곱 선생님의 고민과 성찰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배우게 하는 교육, 상식이 통하는 학교>로 귀결된다. 아이들이 잘하는 것보다 스스로 하게 하는 것, 학생도 사람이라는 상식이 통하는 학교! 너무도 당연했지만, 하루살이같이 교실 문을 겨우 부여잡고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이 책을 읽으며 진지하게 돌이켜 볼 수 있었다. 변화를 갈망하는 학부모들의 바람,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꿈꾸는 학생들의 바람, 그리고 참된 스승이 되고 싶은 교사들의 바람이 모여 상식이 통하는 행복한 교육현장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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