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따라 가던 길에서 멈추어 보기-<내 아이를 위한 최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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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들을 여러 권 읽었는데, 그 중 기억나는 건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였다. 저자 인젠리가 교육학을 전공해서인지 몰라도 양육이나 교육에서 계획적이지 않으나 일관성에 집중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독서, 습관, 부모의 자세에 대해서 공감하는 바가 컸기 때문이다.
<내 아이를 위한 최선>은 기멧 포르라는 프랑스 기자의 책이다. 그 안에 예를 든 사람이 여럿 나오는데, 그 사람들을 검색해 보면서 또한 참고가 되었다.
아이에 대한 최선이란 것에 대해서 누구도 정답을 제시할 수 없다는 점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독자성 뿐 아니라 아이의 양육에 집중하는 엄마(아빠가 쓴 책이 아니어서 아무래도 엄마의 관점이 반영되니까)의 독자성 또한 정답의 주장에 갈등을 만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인 엄마의 관점과 유럽인 엄마의 관점에서 공통적인 것을 말한다면, 독서, 아이의 성장에 맞추는 기다림, 스마트 기기에 대한 견해 였다. 그리고 두 책 모두 자신의 생각이나 견͖를 자신 만의 경험에 기대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견해와 연구 결과를 빌어오거나 예를 들어가면서 설득력 을 높이고 있다.
기멧 포르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갈등하게 되는 관점에 대해서 문제를 던지고 선택의 상황 열네 개를 독자에게 던지고 그에 대한 견해를 이야기한다. 아이를 기르면서 어려운 것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과의 간극이 적지 않은 부모들 자신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갖는 인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집중력을 가지는 것은 부모에게 매우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 간극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2장 공주가 되고 싶은 아이를 말려야 할까?' 에서 여성해방 혹은 성평등을 빙자한 미디어와 마케팅에 의한 성차별의 강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되돌아 보면 미디어와 마케팅에서 조작되는 성차별에 대해서 무방비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이 전형적인 것으로 강요되고 있음에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에 대한 지적은 부모 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냉정한 인식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8장에서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7개 규칙은 훈육할 때의 기본으로 한 번 더 생각해 볼만하다. 그리고 우리가 어른이 되었을 때 '부모님이 내게 무언가를 사주었던 날....'로 시작하는 추억은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물질적인 풍요의 제공이 아이들에게 풍요로운 정서를 주는 것이 아니란 점을 말한다. 물질적으로 넘쳐나지 않았던 부모에게조차 '선물'이 추억이 되기란 쉽지 않은데, 지금처럼 물질적으로 넘쳐나는 시대에 더 말할 게 없지 않을까? 추억을 선물하고 싶고 기쁨으로 아이를 덮고 싶다면 책임과 선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말이지 싶다. 또한 그 기회는 아이에게 자존감을 선물하는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13장에서는 일하는 것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과 아이들에게 일을 가르치지 않고 맡기지 않는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집안 일에 대한 책임과 기여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이들로 하여금 사랑을 받는 것 이상으로 자신이 필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한다.
공부에도 왕도가 없듯이 교육이라는 것에도 왕도는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정도는 있지 않을까 하는 것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걸어가고 있고 그 길이 넓다고 하더라도 그 길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상에서 겪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다들 ~하니까'라는 핑계를 탄식처럼 덧붙여 가면서 말이다.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참 대단한 결심은 핑계를 대지 않고 '진심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 확신하는지' 스스로 물어보는 멈춤에서부터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그 대단치 않은 멈춤에서 내 아이에 대한 최선이 시작될 수 있는 건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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