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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자폐친구들의 거침없는 하이킥을 읽고
자폐친구들의 거침없는 하이킥(친구가 필요한 아이들)
중학교 2학년 아들이 만화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보더니 책 제목을 쓱 훝어보며 대뜸 하는 말 “엄마, 특정분야에서 천재적인 지적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서번트 증후군’인 애들은 희망이 있는데 다른 애들은 희망이 없잖아.” 라고 말했다. 정상인도 살아가기 힘든데 장애인에 어떻게 이 힘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게 느껴지는 아들의 말이었다.
옆에 있던 초등 3학년 딸은 자기반에 말이 안 통하는 애가 있는데 자기와 짝지를 하면서 딸이 엄청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한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짝지가 괴롭힌다고 여러 번 말을 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2012년도에 전반적인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반 아이를 맡으면서 반 아이들에게 친구의 상태를 설명하고 이해하고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내가 없는 자리를 이용해서 교묘하게 괴롭히는 것을 목격하며 선생으로서 통합학급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 책은 내가 느끼는 통합학급의 담임의 무게만큼 무겁지 않다. 하지만 외로움을 느끼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심정을 표현해 놓은 부분에서는 마음이 아팠다.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의 다양한 특성을 소개해 놓아서 그래서 그렇게 행동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소리에 민감한 아이는 큰소리가 공포이며 심장이 터질 듯한 두려움에 휩싸인다고 했다. 공부시간에 이상하게 혼잣말을 하고 모둠활동에서 방해하는 것 같이 보이는 행동이 사실은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며 소통하고 싶어하는 몸짓인 것도 알게 되었다.
우근, 상윤, 승진, 현정, 미정이는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지고 다른 자폐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이 친구들의 이 친구들의 공통된 작은 소원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끝을 맺는다.
이 책은 일부러 자폐친구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게 아니라는 것. 자폐친구들은 친구를 간절히 사귀고 싶어한다는 것. 그리고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등을 일깨워주고 있다.
하지만 책 1권 읽었다고 우리들의 태도가 바뀌는가?
이런 친구들이 이용당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교실에 있는 친구들이 외롭지 않고 힘들지 않게 어떻게 보호하고 돌봐주어야 하는가? 우리 딸이 말하는 것처럼 나를 괴롭히는 데도 우리는 항상 돌봐주어야만 하나?
우리 아들과 딸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실천하기가 힘들겠지만 교실에서 이런 친구를 만났을 때 나와 조금 다를 뿐이라 생각하며 그냥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라고 말하고 싶다. 그 애들이 나와 다른 행동을 할 때 구경난 듯이 쳐다보지 말며 무시하는 눈길을 보내지 말라고...이 친구들이 갑자기 소통이 잘 되는 상태가 되진 않지만 감정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놀리지 않고 가만히 있어주는 것 등을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가진자이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를 돌봐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고 나아가 실제로 도와주었을 때는 더 큰 기쁨이 있다는 진리도 알게 해 주고 싶다. 하지만 아직 이 아이들도 아직 어려서 이 아이들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도움이 안되겠지만 흉내라도 내보라고 강요하고 싶다.
다시 통합학급 담임을 하게 되면 또 다시 고민에 빠지겠지만 더불어 살아갈 때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학급운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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