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연극, 수업을 바꾸다를 읽고
내가 연극을 책이나 방송이 아닌 공연장에서 직접 접한 것은 중학생때였다. 문화회관에서 올린 고등학교 연극반의 무대였는데 지금은 제목도 내용도 기억나진 않지만 매우 매력적이었다는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중학생때 본 연극의 영향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학교 연극반 모집에 과감하게 도전을 했고 연기에 끼가 전혀 없었던 나는 보기 좋게 낙방을 하고 말았다. 연극반 탈락의 아쉬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 한달에 1~2회 정도 연극을 관람할 정도로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으로 살아가고 있다.
많은 연극 공연을 보면서 연기, 무대연출, 극본, 조명 등에 대해 준전문가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다보니 아이들의 연극이 크게 눈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연극이 아닌 연극수업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연극 수업은 연극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수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문장은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저자가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 수업의 실패 원인부터 준비 과정의 자세한 단계, 연극놀이와 실제 사례까지 저자의 연극수업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사춘기 학생들이 연극놀이에 처음부터 쉽게 호응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연극놀이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연극 수업에 대한 호기심과 연기, 연출의 기본기를 갖추게 될 것 같아 4장의 내용은 특히 더 집중이 되었다. 초등연극 수업의 사례를 다룬 책이지만 중학생, 고등학생에게도 연극을 적용한 수업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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