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일기를 책으로 펴낸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들이 얼마나 교실 안에서 아이들과 치열하게 사랑하며 살아왔는지 느껴진다. 제목은 <선생하기 싫은 날>이지만, 이 책의 저자 김성효 선생님도 ‘그럼에도 나는 선생이다’라는 생각으로 성심을 다해 아이들과 만나왔으리라...

나에게 이 책은 다른 교단 일기를 펴낸 책들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그 까닭은 이 책의 저자가 ‘여’교사이기 때문이리라. 교육 현장에서 여교사의 비율이 남교사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여교사가 책을 펴내고 강연을 다니는 경우는 남교사보다 낮다. ‘그래도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좋다’는 사회 풍조 속에서 여교사가 가르치는 일-연구-가사-육아를 모두 잘해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하는 엄마로서의 삶을 담담하게 고백하면서도, 상처받은 교사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선배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성효샘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특히 교사 외에 개인으로의 삶을 써내려간 <4장. 다시 길 위에 서다>이 와닿았다. 참교사가 되고 싶은 꿈이, 바쁘고 지친 현실 앞에 무너지려고 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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