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제대로 인사를 나누어 본 적은 없지만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허승환선생님을 손가락으로 꼽습니다.

직접 본것은 5년전 일정연수를 받을 때의 세시간 밖에 없지만

교사라는 것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꾼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수업의 완성'이라는 책이 새로 출간되었다고 했을 때

꼭 한번은 읽어보고 싶었었는데요.

교컴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제 손에 이렇게 들어왔습니다.

수업의 완성

작가

김성효, 권순현|허승환

출판

즐거운학교

발매

2014.11.27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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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짧고 간결한 책입니다. 손에 잡고 읽으면 30분이면 빠르게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세미나에서 한 이야기를 가지고 책을 만들어서 구어체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김성효 선생님은 관계가 수업에 주는 힘에 대하여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권순현 선생님은 학생중심의 모든 수업 방식을 하나의 참여수업이라는 이름으로 연결해 주셨습니다.

허승환 선생님은 수업을 하고 나서 학생들의 '공책정리'를 통해 이를 내면화 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모든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점 같고, 제가 특히 공감한 내용을 중심으로

갈무리 해볼까 합니다.

1. 스마트교육에서도, 배움의 공동체에서도, 거꾸로교실에서도 수업을 잘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교사와 학생간의 긍정적인 관계라고 합니다.

김성효선생님의 첫마디도 여기에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가까울 수록 학생은 교사가 원하는 행동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수업과 교사-학생간의 관계는 서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데 관계가 무척 좋은 학생이 있었는데요..

그 학생이 학습말고는 다 제가 바라는 상으로 가더군요^^:;;;;;

그리고 이것 뿐아니라 다양한 좋은 수업에 대한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생각하다가 매슬로우 욕구 이론에 빗대어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http://blog.naver.com/irian926/220275475122

[좋은 수업 준비] 매슬로우 욕구 7단계에서 보는 좋은 수업의 필수 전제 조건

배움의 공동체에서 보아도, 플립 러닝에서 보아도 좋은 수업을 하는데학생과 교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수업과 관계는 얼핏보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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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말을 저희반 학생이 댓글로 한마디로 정리해 주더군요.

학생들의 성장욕구를 키워주기 위해서 결핍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

2. 재미있는 수업에 대해서.

제 최고의 교직 슬럼프는 아이들이 저와 '전쟁'을 시작하면서 생겨났었습니다.

전쟁을 하다가 정말 너무 힘들어서 아이들에게 설문을 받았었는데요

"선생님 수업은 재미가 없어요." 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더군요

교직 10년차에 딱 한번 받은 설문내용이었는데요.

이 말의 결론은 학생들이 제 수업에서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작년 1년을 겪고 나서 이 말이 어떤 뜻을 의미하는지 조금은 알겠더군요,

재미있는 수업은 단순한 '흥미'를 위한 수업과는 다릅니다.

학생들이 어떤 활동에 대한 '의미'를 느낄 수 있어야 그것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의미를 느끼지 못하면 축구는 단순히 공차기, 야구는 던지고 치기에 불과할텐데요.

거기에 의미를 충분히 받게 되면 전국민이 열광하는 스포츠가 됩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받게 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성장한다.'라는 의미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수업을 통해 자신이 성장한다는 보람을 느끼게 될 때

학생들은 이 수업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권순현선생님의 참여수업이 의미를 갖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모든 학생중심 수업은 연결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러므로 특별하게 구분을 지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 스스로 참여하게끔 만드는 수업방식이 어떤 것인가는 그때그때 다를텐데요

이것을 특별한 방식으로 옭아맬 필요가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학생중심 수업을 거시적으로 보면서 흐름을 잡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3. 공책정리와 내면화

허승환선생님이 공책정리를 갖고 이야기를 한 것은 공책정리를 통해서

단순히 정리하는 습관을 갖자라는

말을 하기 위함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공책정리라는 매개를 통한 배운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 하는 하나의 과정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함으로 보였습니다.

저도 같은 의미로 공책정리의 중요성을 하나 둘씩 느끼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irian926/220125442025

[수학 거꾸로교실 도전기] BK아카데미 - 꾸로뽕(?)은 있다.(완전학습에 대한 소고)

2학기 들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로'우리반 아이들이 수학익힘책 만큼은 풀 수 있도록 하자.'가 있었습니다. 관련글 - 1탄 : http://blog.n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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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교사가 하는 것이지만 학습은 학생이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서 체화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니면 그냥 수업이 흘러가듯 흘러가버리고 말텐데요.

그러므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책정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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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과 패션의 공통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어보았는데요.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아무리 옷이 안이뻐도 원빈이 입으면 그 옷은 명품이 된다.라는 말로

설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업의 완성은 얼굴입니다.

교사의 얼굴, 학생의 얼굴에서 그 수업이 잘 되었는지 안되었는지를

그 수업을 직접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교사의 열정과 관심을 담은 얼굴,

학생의 집중하고 보람을 느끼는 얼굴

저는 이런 얼굴을 통해 수업은 완성된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패션과 수업의 공통점은 '얼굴로 완성된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