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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새 교육감님,, 이 책 한 번 읽어주시겠어요? <교육사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11216
오마이뉴스에 이런 기사가 올라왔네요 ^^
새 교육감님, 이 책 한 번 읽어주시겠어요?
[서평] 함영기의 <교육사유>
"OO 후보님, 지금이 몇 차 교육과정인지 아십니까?"
"6차 아닌가요?"
지난 교육감 선거 후보토론회 방송에 나온 실제 장면이다. 처음에는 교육감 후보라는 사람이 지금이 몇 차 교육 과정인지도 모른다는 점에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이내 지금이 몇 차 교육 과정을 적용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점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 과정도 바뀌었지만, 교육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선이 변하지 않았기에 우리 교육은 제자리걸음이고 늘 위태롭다.
▲ 교육사유 실천하는 교사, 깨어 있는 시민을 위한 교육 사유 | |
ⓒ 바로세움 |
참 불친절하고 불편한 책
이 책을 끝까지 읽어도 당장 수업에 쓸 멋진 기술이나 학생과의 관계를 개선할 비결은 끝끝내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책 제목처럼 끊임없이 독자를 사유하게 한다.
잘못된 권위와 관행이 지속되는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이것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과묵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는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133쪽)
눈 앞의 수업을 생각하며 하루살이 교사로 살던 필자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연수 쇼핑과 소모적인 업무에 매달리며, 잘못된 구조에 대해 침묵하고 경로 의존성으로 똘똘 뭉쳐온 과거가 드러나는 것이 불편했다. 이렇게 이 책은 시종일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유하고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교육행정가 입장에서는 정부가 시간제 교사와 같은 정책을 왜 추진하는지, 일제고사와 교원평가 등이 어떻게 잘못된 정책인가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하는 이 책이 얄미울 것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교육이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특목고와 과잉 선행학습 등의 경쟁 풍토에 자녀들을 밀어 넣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쉽고 재미있다
이 책은 다행히 '지식의 저주'(많이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말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알아듣기 어려운 현상)를 피해간 책이다. 교대 재학 시절 공부했던 숱한 교육철학과 사상가들이 다시 이 책에서 등장하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두꺼운 책 속에 잠들어 있던 그들의 사상이 교육 현실과 정책에 어떤 식으로 녹아들어 있고,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진보교육감들이 내건 혁신학교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무조건 지지할 것이 아니라, 어떤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사유하게 한다.
우리에게는 대성당의 철학이 필요하다
교육 현실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다루는 이 책은 이상하게 불편하면서도 따뜻하다. 특히 5장에 소개된 몇몇 학생들과의 일화에서는 저자가 교실에서 어떤 마음으로 학생들과 소통했는지 잘 느껴진다.
저자는 답답한 교육 현실에 대해 지적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과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제안을 아낌없이 풀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새 교육감님을 비롯하여 교육을 고민하는 여러 주체가 함께 읽어야 한다고 본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우리 모두에게 사유할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교육에도 찰스 핸디 교수가 말한 '대성당의 철학'이 필요하다. 위대한 대성당이 만들어지기까지 처음 건설에 참여했던 사람들 대부분은 성당이 완공되는 것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자신이 아닌 후손과 미래를 위해 성당을 짓는다.
우리에게 교육이라는 것은 바로 이 대성당과 같다. 정치와 경제 논리에 의해 손쉽게 바뀌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전인적 발달'이라는 본질을 지키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다음 세대의 행복한 삶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교육사유> (함영기 지음/바로세움/2014.01.10 발간/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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