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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선물 스웨터(글렌 벡, 웅진지식하우스, 2008)

꿈꾸는 섬 | 2009.09.01 16:01 | 조회 3935 | 공감 0 | 비공감 0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선물 스웨터(글렌 벡 지음, 김지현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8)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 튼튼한 줄기를 얻고 /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 바람은 오늘도 분다 / 수만의 잎은 제각기 /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 들판의 고통 하나로 /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 자기를 헤집고 있다 // 피하지 마라 /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 오규원의 시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하의도(荷衣島)에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배와 열차를 타고 집에 다녀온다. 집에 갔다 오는 길에 글렌 벡의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선물, 스웨터>를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 반 OO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이 책을 OO에게 선물해야지 하고 학교에 왔는데 OO는 토요일 하의도에서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내가 너무 늦은 것일까?

열두 살 소년 에디는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빨간 허피 자전거를 받지 못하고 엄마가 손수 뜨개질한 스웨터를 선물 받는다. 그러나 에디에게 그 선물은 구차한 생활의 증거일 뿐이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온 할아버지 댁에서 평소 좋아했던 할아버지의 유머도, 할머니의 다정함도 위로가 되지 못하였다. 급기야는 엄마에게 심통을 부리며 자고 가자는 엄마의 부탁을 뿌리치고 밤길을 나섰다. 그런데 그만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자신 때문에 엄마 마저 잃었다는 죄책감으로 에디는 마음의 문을 걸어 닫아버린다. 함께 살게 된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알면서도 한번 엇나가기 시작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자신을 점점 거칠고 험한 폭풍 속으로 몰아가는데 · · ·.

“모든 일에는 다 그 일이 일어나는 이유가 있는 법이지. 하지만 그 이유를 찾아내고, 거기서 뭔가를 배우고, 그리고 거기서 끝내는 게 아니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방법을 구하는 건 전적으로 너한테 달려 있어. 사는 게 고단하고 힘들다고 불평만 하며 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삶을 책임지는 사람은 너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행복하게 살겠다. 불행하게 살겠다. 그 마음을 정하고 나면 아무것도, 그러니까 네가 스웨터를 갖게 되든 자전거를 갖게 되든, 바뀌는 건 없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엄마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OO는 오월에 우리 학교로 전학을 왔다. 하의도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한다. 다섯 명이던 우리 반에 새로운 구성원이 왔는데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섰다. 그 아이 보다 먼저 도착한  이력과 함께, 교사를 대하는 당돌한 태도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였다. 한 달이 지나서 OO의 집에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던 날 처음으로 아이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럼에도 나는 OO에게 정말로 마음을 열지 않았던 모양이다. 책을 OO에게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한 속내에는 ‘선택은 너의 몫이니 삶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아이를 가르치고 싶었던 것이다.

자전거는 이미 에디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지만 어른들은 가르치기 위해 선물 주는 것을 미룬다. 그 순간에 일이 빗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자전거보다 스웨터가 더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아이가 깨닫도록 어떻게 했어야 할까?

“가족은 네가 살아가면서 만날 수밖에 없는 폭풍 속에서 쉴 곳을 마련해주는 사람들이야.”

가족은 짐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선물이 될 기회를 잃어버린 자전거를 타고 집을 떠난다. 무서운 폭풍 속에서 에디는 러셀 할아버지를 만난다. 러셀 할아버지는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었던 에디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무엇이 되는가 보다 어떤 사람이 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을 해 주었던 사람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는가보다 무엇을 되라고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나는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폭풍 속에서 러셀 할아버지는 말한다. 네 자신을 믿는 일이 중요하다고.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폭풍을 만난다. 그 폭풍을 헤쳐 나가야 하는 것도 자신의 문제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아이가 그럴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네 문제라고 방관은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마음에 걸린다.

내게도 중학교 1학년인 딸이 있다. 주말에 집에 갔더니 야영수련회 갔다 와서 온 몸이 아프단다. 온갖 엄살을 떨면서 밥을 침대에서 먹고 싶다고 하였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 네가 많이 위로받고 싶구나 생각했다. 아이의 야영 때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반 아이들이 생각났다. 우리 반 일학년 세 명은 모두 조부모와 생활하고 있다. 내 아이가 이럴진대 그 아이들은 누구에게 이렇게 응석을 부릴까? 출근하면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OO를 만나면 단단한 방어벽이 느껴졌다. 왜 그래야 하는지 잘 따지고 학교의 규칙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래도 개학을 한 후 가끔 내 손을 잡아 오기도 해서 안심을 했었다. 그런데 아직 OO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나 보다. 연락이 닿지 않은 OO를 기다리면서 답답해서 바람을 쐬러 가고 싶다던 그 아이의 말이 가슴에 걸려 아프다.

아침 자율학습 시간 우리 반 교실에서 오규원의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를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OO는 흔들리지만 살아 있다고 몸짓을 하고 있는 거라고, OO도 지금 힘들고 마음 아플 거라고, OO가 오면 따뜻하게 맞이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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