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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교육사유 서평
교육사유를 읽고
평소 함영기 선생님의 글을 좋아한다. 이유는 교육 현장인 실제 학교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정책이나 교육 장면에 대한 현장 교사로서의 사유가 좋았다. 페이스 북을 통해 간간히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생각없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교육사유’는 그러한 함영기 선생님의 평소 사유들을 집합해 놓은 책이다. 책 소개를 보자마자 꼭 읽고 싶은 책이었다. 책을 받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의 앞 부분인 1부 사회와 2부 개인은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았다. 아마 1부와 2부에 적힌 내용들은 함영기 선생님이 아니라도 진보진영의 글쓰기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주장들이라 그런지 감흥이 적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3장부터는 역시 함영기 선생님의 글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3장부터 7장까지는 학교의 세세한 장면들 속에서 내가 놓치고 지나치는 것들에 대한 사유의 발견들이었다.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가슴에 와 닿은 것은 교사들의 성장은 끊임없는 사유에 비롯된다고 하는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나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나는 현재 5년차 교사인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매우 낮았다. 남들이 교직은 전문직이라고들 하는데, 나 스스로 교육이라는 분야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인가라는 의구심이 들었고, 내가 가진 전문성이 무엇인지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교사의 탈 전문화를 부추기는 것들’(103-105)을 보니 답이 나왔다.
“ 교사의 탈 전문화 현상은 두 가지 측면에서 비롯한다. 외부로부터 강제되는 효율적이며 기능적인 업무 수행‘, ’교사 자신에게서 나오는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 완성된 학습자료에 대한 요구’이다”....“그렇게 요구받고 있는 데 힘없는 내가 어찌할 도리가 있느냐? 그날 그날 주어진 업무를 따라가기에도 벅찬데 그 상상을 나에게 고민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 속에 기능주의와 탈 전문화가 따라붙는다.”
신규교사였을 때 학교현장은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내가 가진 경험은 임용공부를 한 것이 다였으니, 하루하루가 너무 벅찼다. 주어지는 업무를 따라가기에도 벅찼는데 관리자와 선배교사들은 평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나쁜 평은 듣고 싶지 않았고, 그 방법으로 그저 남들 하듯이. 무난하게, 생각없이, 주어진 일들과 상황을 ‘처리’하게 되었다. 5년동안 시도간 교류를 하였고,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이동을 하였고, 티오감으로 1년만에 학교를 옮긴 경우도 있었다. 근무환경이 자주 바뀌었고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하고 싶은 마음에 상황에 대한 교육적 사유를 하기보다는 무난한 적응, 좋은 평가를 우선순위에 두고 주어지는 것을 잘 처리하는 수준으로 학교 생활을 했다. 그런 나였으니 스스로도 내가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하기 부끄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주 부끄러웠고 자괴감이 들었으면 자신감을 잃어갔다.
그러다 올해 중반부터 학교의 여러 선생님들과 함영기 선생님과 같은 페이스북 친구들 덕분에 내가 맞닥뜨리는 학교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사소한 경험이라도 그것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교사들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의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하는가, 아이들이 무엇을 얻어 갔으면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교육, 학교, 아이들에 대한 사유를 하기 시작하자,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회복되었다. 더 이상 남의 PPT 자료를 탐하지 않았고 기술적 매뉴얼이나 지도안을 찾지 않았다. 부족하지만 나 스스로 고민하고 다른 동료교사들과 고민을 나누며 교육의 방향, 수업의 방향을 찾으려고 한다.
“교사에게 있어서 아이들의 세계에 교육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교사의 교육 행위 능력은 학생과 학생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여기에 교육적으로 적합하게 개입할 줄 아는 것이다.”(p.105)
“좋은 책과 좋은 경험, 풍부한 사유로 교사의 안목과 통찰력을 높이게 하는 것, 그래서 깊은 안목과 통찰력으로 아이들과 만남이 이루어지게 돕는 것,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요구되는 교사 전문성의 핵심이다.”(p.111)
그렇다. 교사 전문성의 핵심은 교육현장에 대한 사유능력이다. 함영기 선생님의 책은 교사들로 하여금 그 사유능력을 단련시키게 하는 좋은 길잡이다. 교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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