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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유를 읽고

내려놓음 | 2014.03.08 15:35 | 조회 2881 | 공감 0 | 비공감 0

한 번도 신청하지 않았던 일을 왜 갑자기 ‘교육사유’라는 책 제목을 접하고 읽고 싶은 생각이 났던지 모르지만 이 바쁜 3월 초에 고민하면서 책을 읽고 또 서평을 써야한다는 것이 무지무지 부담스럽다. ‘읽고 싶으면 16,000원을 투자하지 뭐 하러 책을 공짜로 받고서는 이 고생이람. 나도 참 주책이다.’라고 투덜거리면서도 틈틈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는 ‘참 다행이네 신청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숙제하 듯이라도 읽을 수 있었겠어? 정말 읽어볼 가치 있는 책이네. 숙제한 다음에 다시 한 번 천천히 정독을 해야겠다.’란 생각으로 바뀌었다.

 

정말 열심히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교사로서 성실하고 모범되게 살아왔다고 나름 생각했는데 함영기 선생님의 교육사유를 읽고는 그저 주어진 틀 안에서 또 수없이 변화하는 정책 안에서 ‘힘들다, 바쁘다 하고 투덜거리면서도 진지한 사유없이, 비판없이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려는 의지도 없이 그저 학생들에게 지식만 전달하고 살아온 나 자신을 발견하고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러면서 경력은 쌓이고 생각은 점점 고착화되어서 새로운 변화를 쉽게 받아드리기 어려운 나이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깨어서 고민하고 실천하려 하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그래도 우리 교육에 희망이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너무 정신없는 3월이다. 일주일이 지나가면서 하루하루 쏟아지는 메신저와 공문으로 오늘도 고민하게 한다. ‘정말 이제 그만 두어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새로 만난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수업준비를 해야하건만 교재연구는 손에 잡히지 않고 뒷전으로 밀린다. 일선 교사들의 이런 피로감 호소에 교육부는 승진가산점과 성과금으로 보상을 하고 결국엔 그 보상조차도 경쟁으로 인해 교사들간의 갈등을 조장시키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점점 교직사회가 살벌한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다. 교사들도 자신이 담당한 업무를 처리하려고 오늘까지, 내일까지 꼭 내주세요. 하면서 경쟁하듯이 일거리를 던져준다. 경력도 꽤 있는 선생님이신데도 부임하신 5일 만에 몸살에 체한 것 같다며 점심도 못 드시고 병색이다. 학생이 낯설고 동료교사가 낯설고 학교가 낯선데도 적응하기도 전에 무차별로 쏟아지는 메신저에 병이 났는가보다. 안스러웠다.

교육 사유 중에서 가장 와 닿는 말은 학생들을 향하여 ‘너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주술적 되뇜을 해야 하는 교사들도 마음이 편치 않지만, 정말로 심각한 것은 끔찍한 경쟁 속에서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아이들의 전망 없는 미래에 대한 좌절이다 이 아이들은 그것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으니 일탈 행동으로 보이려 한다. 그리고 이 혼란과 무질서는 꽤 오래 갈 것으로 보이며 어쩌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본다란 점이다. 동료들에게 절대긍정이란 말을 듣는 나에게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젊은이들 4명 중 1명이 백수라는 현실을 볼 때, 내 시대는 이럭저럭 넘어갔지만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내 자식세대에는 자식을 낳지 않는 것이 어쩌면 더 행복할 수도 있겠다는 불길한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는 부분에서 점점 학생들은 청소하는 법을 모르고 어지르고 버리는 습관은 있지만 휴지를 줍는 학생을 보는 것은 희귀동물쯤으로 생각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러기에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에게 세세하게 심지어는 칸을 세어서 정확하게 구역을 할당해주고 청소가 안 되면 책임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가 더럽네. 여기 좀 쓸어라.”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의 대답은 “제 구역이 아닌데요?” “여기 휴지 좀 주워라.” 하면 “제가 버린 것이 아닌 데요.” 아니면 “뭘 주실 건데요?” “상점주세요.” “봉사점수 주세요.” 한다. 학교에서 당연시 되어가고 있는 1인 1구역 배당이 교사들에게는 편리한 것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학급이나 학교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은 키워줄 수 없겠구나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1인 1구역을 배정해 놓지 않으면 그나마도 청소가 잘 되지 않고 처음에는 열심히 하는 학생이 나중에는 자신만 바보가 된 느낌을 갖게 되는 부작용도 있었다. 1년에 의무적으로 20시간이상 봉사활동을 하지만 모두 또 다른 숙제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할 때가 많다.

 

학교의 용의규정에 치마는 무릎에 닿는 정도로 입으라고 하고 그것을 어기면 벌점을 주고 있으나 학생들은 검사를 받으러 올 때만 접어올린 치마를 내려서 검사를 받고 곧바로 짧게 올려버린다. 그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서로 눈속임을 하고 있을 뿐이다. 교사들은 그저 소모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있을 뿐이고 교사들 간에도 지도방법도 일관성이 없어 학생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나도 사춘기 여학생들이 남녀공학이니 상대를 의식해서 더 멋지게 보이고 싶어 치마를 짧게 입는 것을 벌점을 주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교육사유를 읽고 나서 조금은 너그럽고 여유 있게 지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여러 부적응 행동이 교사 탓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상황을 인식하고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자고 마음먹었으니까

 

함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위안이 된다. 모두들 비슷한 것들을 가지고 고민하는구나하고 난 잠시 고민하다가 ‘나도 모르겠다.’ 하고 팽개쳐버리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사유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자극을 주고 지혜를 주시는구나. 정말 대단하시구나. 라는 감탄을 하게 한다.

 

교직생활 평생 흔들리지 않고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나를 온전히 몰입시키며, 나를 소모시키는 일은 대충한다.’는 함선생님의 모토가 너무 멋있다. 소모적인 일까지 항상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 수행해서 모범교사란 평을 들을 정도로 희생과 헌신으로 과묵하게 지내온 내겐 따라 하기 힘든 일이다. 승진을 위해서도 아니고, 학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함도 아니고, 그저 내 자신에게 또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충실하게 지내온 지난 시간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리석은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제부터는 무엇이든지 열심히 할 것이 아니고 그 일이 정말 학생을 위하는 일인지, 아님 나의 성장에 보탬이 되는 일인지 먼저 꼼꼼히 따져보아야겠다. 매 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해 왔던 생활들, 생각도 나지 않는 수많은 소모적인 일들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행복한 내가 되고 싶다.

 

모든 교사들 특히 가정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열심히, 바쁘게, 정신없이 오늘을 살아가는 교사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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