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중2병의 비밀' 읽었습니다.
그간 김현수 선생님의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책 날개에 써 있는 소개 중 세 권을 읽었고, 이번이 네 번 째 책이다. 그리고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따뜻함이다. 어떤 대상을 위한 책이든 위로받는 느낌을 주는 데 이 책도 그랬다. 다만 지금 당장 아이들과 힘들게 대치중인 부모님들이 그렇게 느낄 지는 잘 모르겠다. 예방주사처럼 미리 읽으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다.
글이 작은 부모교육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진행되어서 크게 학문적으로 어려운 말이 없고, 말하듯 쓰여 있어 술술 잘 읽히는 장점을 가진 이 책은 크게 보면 ‘중2병’시기를 거치는 아이들의 외로움에 관한 자세한 안내서다.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자로서 어떻게 그들을 이해하고 수용할 것인지 조심스럽게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지금은 몇 년째 저학년을 담임하고 있지만 고학년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힘들어하는 아이들,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그때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한참 이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우리집 아이들을 더 너그러운 눈으로 보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몇몇 부분을 읽을 때는 아이들의 힘든 마음이 전해져서 마음 아프기도 했다. 다시 고학년을 담임하고 힘든 시기를 건너는 그들을 만났을 때, 나는 여전히 그들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조금 더 기다려주고, 조금 더 웃어줄 마음을 가져보았다. 이 마음을 잊지 않으려면 몇 번 더 읽어야할지도 모르겠다. ^^
밑줄 친 몇 구절...
p.99 어른들은 아이들이 너무 쉽게 포기한다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아이들 입장에서는 절대로 쉬운 포기가 아닙니다. 사랑받지 못할 것을 감수하는 포기이므로 그것은 뼈아픈 포기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말로 하지 않았다고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p.146 아이는 애정으로 자라지 규칙으로 자라지 않는다는 것, 아이의 욕구를 적절하고 민감하게 받아주어야 한다는 것, 금기에 의해 도덕성이 육성되지 않는다는 것, 아이가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지 부모님이 지키기를 원하는 약속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아들이 내 아들이지 부모님의 마음속에 있는 착하디착하고 순종적인 수도원의 수련생이 내 아들이 아니라는 것
p.198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지만, 중학교 때의 친구 관계가 모든 친구 관계의 원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때의 경험이 이후 친구 관계의 기초가 되니까요.
p.243 매일 칭찬받는 소수와 그것을 쳐다보는 다수 아이들의 심정을, 매일 사랑받는 소수와 환영받지 못하는 다수 아이들의 심정을, 우리는 생각해보고 느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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