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SEC 학급경영 멘토링을 읽고
아이의 영혼을 품어주는 예둘샘-SEC 학급경영 멘토링을 읽고
이 책은 전혀 몰랐던 예둘샘을 만나게 해 준 의미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이 땅에 참 훌륭한 교사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결국은 SEC (Small Economy Classroom)현장연구 프로그램으로 아이와 교사가 함께 행복한 교실을 일구어낸다.
처음 저자는 아이들에 대한 열정으로 정작 교사 스스로 자신의 성장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아이들에게만 그 열정을 쏟자 에너지가 소진되었다고 고백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 자신의 성장을 위해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최대한 함께 나누기 위해 블로그로 지식을 나누고 있으며, 책을 집필한 목적이 첫째는 교실 속 재미있는 경제교육, 둘째는 학교 폭력 없는 생활교육, 셋째는 학급경영 현장연구를 처음 시작하는 선생님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1장에서는 아이들이 만드는 SEC국가생활, 살아 움직이는 SEC경제생활, 한눈에 보는 연간SEC에서 학급국기 만들기, 학급화폐만들기, 화폐크기, 개인통장, 학급쿠폰, 개인소득, 모둠소득, 체크카드 등 아주 자세하게 만드는 방법까지 사진까지 수록하여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2장 SEC경제교육이야기에서는 월별 운영에 따른 자세한 운영내용과 그리고 발생한 문제점들을 기록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어떻게 교사가 개입하여 해결해 나가는지를 보여준다. 4월부터 인플레이션이 시작이 되며 복리예금으로 인한 구멍난 세금 정책, 그리고 불로소득이 생기자 세금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탈세방지와 재산 누진세를 적용하게 된다. 6월에는 경제버블위기와 국가부도 사태까지 이르며 나중에는 쿠폰투기, 뱅크런까지 발생한다. 이 부분까지 읽으면서 학급이 사회와 국가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실감했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학생의견을 존중하여 단번에 개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이들이 실제로 체험할 있도록 기다려 주는 예둘샘의 인내심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월 모두가 공감하지만 원치 않았던 경제개혁은 시작되며 마무리는 경제 위기 없는 효과적인 SEC운영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3장 SEC생활교육 이야기에서는 학급운영관이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 있었다. 글 중에 다수의 아이들은 앉아 있고 혼자 교실 뒤에 서 있는 것은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 체벌로 분류된다는 내용이 있다. 나는 한 시간은 아니지만 다른 아이의 수업을 심하게 방해하는 학생이 있을 경우 5분 동안 뒤에 서 있게 한다. 교실 밖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권 침해도 아니고 잠시 동안이라 별 생각 없이 서게 했는데 그것도 체벌의 범주에 속한다고 하니 다른 벌칙으로 대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둘샘의 생활교육 이야기를 읽으며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아이들과의 신뢰관계를 쌓기 위한 일대일 상담,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기 위해 혼을 낸 아이에게 집에 가기 전에 교사의 맘을 전해주는 따뜻함과 세심함. 유난히 선생님들이 기피하는 힘든 아이들을 자진해서 맡는 선생님. 왕따 당하는 아이를 외면하지 않는 선생님. 자살 유혹을 받는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교사. 하늘나라로 간 아이를 두고 부족한 교사에게 귀한 영혼을 맡기지 말라고 나는 좋은 교사가 아니라고 자책하는 예둘샘.
마지막 4장에서는 SEC나만의 학급경영 현장연구 만들기로 연구보고서 작성을 위한 세세한 안내를 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내 성장을 위해 현장 연구보고서를 써 봐야 겠다는 열심은 서지 않지만, 영혼을 품어주는 예둘샘의 열정과 따뜻함, 교사와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새록새록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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