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 1가입인사
- 2슈링클스(Shrinkles) 열쇠고리(keyring) 제작 학습지
- 3그림으로 공부하는 과학사
- 4초대! 『기준 없이』 출간 기념 스티븐 샤비로 강연 (2024년 4월 20일 토 오전 10시)
- 5페임랩(Fame Lab) 학습지
- 6새 책! 『육식, 노예제, 성별위계를 거부한 생태적 저항의 화신, 벤저민 레이』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마커스 레디커·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7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8마음 속 우편함
- 9스무가지 조언
- 10사랑의 다른 말
|
span> |
교컴 포토갤러리 |
책읽는 교컴
존 테일러 개토의 바보 만들기
학교 상상
"근대교육의 조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 온다. 종이 울리기 시작한 지는 이미 한참 되었지만 아직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은 듯 하다.... 근대교육의 조종 소리를 아직 듣지 못했거나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이들은 아마도 그 소리가 자신의 밥그릇 깨어지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 아닐까?"
존 테일러 개토의 '바보 만들기(부제: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 수록 멍청해 지는가)'의 한국어판을 펴낸 현병호의 말이다. 학교를 넘어서(이한), 교육통념깨기(민들레편집실) 등 탈학교 상상을 해왔던 이들의 도발적 질문이다. 이미 오래 전 일리치와 라이머는 '학교는 죽었다'라고 외치며 학교 무용론을 제기한 바 있다. 내가 싱싱한 젊은 교사였을 때 학교는 죽었다 서문에 나온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상어 이야기를 읽고 전율했던 기억이 새롭다.
가르침의 최일선에서 '요즘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교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이들과 씨름하고 갈등하며, 부조화로 가득한 하루를 견디고 난 후, 그들은 '학교, 이대로 괜찮은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그것은 거대하게 굴러가는 현실태 속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확인하고 좌절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그 속에서 실오라기 같은 전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나온 비명같은 것일 수도 있다.
우치다 타츠루는 교육을 개혁한다는 것이 마치도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 고장난 자동차를 멈추지 않고 수리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고 힘든 일임을 말한다. 아주 현실적인 고백이라고 생각한다. 근대교육의 조종이 울려 공교육을 중단시키고 혁명적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상상 또한 달리는 자동차를 멈추지 않고 수리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감각과 예술성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렇듯 교육을 둘러싼 논의가 무성하다. 학교(공교육)를 살리자는 외침이든, 탈학교를 상상하는 것이든, 교육에 대한 '말'을 쏟아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것이 현학적 말놀음으로 끝나더라도 이런 이야기는 막힘없이 더 나와야 한다. 다만, 학교를 살리자는 외침 중에서 학교(교사)의 권위와 질서를 되찾고, 지식전달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그래서 투입한 만큼의 효율을 담보하는 경쟁력을 갖추자는... 등등의 전근대적 발상은 멈추었으면 한다. 달리는 자동차를 수리해야 하는 것이 필연적 과제라 할지라도 이 부분만큼은 자동차를 멈추고 수리하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근대교육의 조종은 멈추지 않고 계속 울려댈테니 말이다.
"근대교육의 조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 온다. 종이 울리기 시작한 지는 이미 한참 되었지만 아직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은 듯 하다.... 근대교육의 조종 소리를 아직 듣지 못했거나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이들은 아마도 그 소리가 자신의 밥그릇 깨어지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 아닐까?"
존 테일러 개토의 '바보 만들기(부제: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 수록 멍청해 지는가)'의 한국어판을 펴낸 현병호의 말이다. 학교를 넘어서(이한), 교육통념깨기(민들레편집실) 등 탈학교 상상을 해왔던 이들의 도발적 질문이다. 이미 오래 전 일리치와 라이머는 '학교는 죽었다'라고 외치며 학교 무용론을 제기한 바 있다. 내가 싱싱한 젊은 교사였을 때 학교는 죽었다 서문에 나온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상어 이야기를 읽고 전율했던 기억이 새롭다.
가르침의 최일선에서 '요즘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교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이들과 씨름하고 갈등하며, 부조화로 가득한 하루를 견디고 난 후, 그들은 '학교, 이대로 괜찮은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그것은 거대하게 굴러가는 현실태 속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확인하고 좌절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그 속에서 실오라기 같은 전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나온 비명같은 것일 수도 있다.
우치다 타츠루는 교육을 개혁한다는 것이 마치도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 고장난 자동차를 멈추지 않고 수리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고 힘든 일임을 말한다. 아주 현실적인 고백이라고 생각한다. 근대교육의 조종이 울려 공교육을 중단시키고 혁명적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상상 또한 달리는 자동차를 멈추지 않고 수리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감각과 예술성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렇듯 교육을 둘러싼 논의가 무성하다. 학교(공교육)를 살리자는 외침이든, 탈학교를 상상하는 것이든, 교육에 대한 '말'을 쏟아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것이 현학적 말놀음으로 끝나더라도 이런 이야기는 막힘없이 더 나와야 한다. 다만, 학교를 살리자는 외침 중에서 학교(교사)의 권위와 질서를 되찾고, 지식전달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그래서 투입한 만큼의 효율을 담보하는 경쟁력을 갖추자는... 등등의 전근대적 발상은 멈추었으면 한다. 달리는 자동차를 수리해야 하는 것이 필연적 과제라 할지라도 이 부분만큼은 자동차를 멈추고 수리하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근대교육의 조종은 멈추지 않고 계속 울려댈테니 말이다.
댓글 0개
| 엮인글 0개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야누시 코르차크, 아이들을 편한 길이 아닌 아름다운 길로 이끌기를 | 교컴지기 | 16165 | 2023.10.07 11:59 | |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6] | 교컴지기 | 84472 | 2021.03.24 07:14 | |
[공지] 출판사에서 직접 책 소개(홍보)하는 것을 금합니다. | 교컴지기 | 179635 | 2014.10.21 11:04 | |
445 | [독서후기] '무엇이 수업에 몰입하게하는가'를 읽고 [1] | 과샘 | 5276 | 2013.11.21 15:14 |
444 | [도서추천] <길이 학교다> [1] | 然在 | 9507 | 2013.11.19 13:19 |
443 | [도서추천]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 [2] | 然在 | 7804 | 2013.11.19 12:36 |
442 | [도서추천] 토론의. 힘 | 대머리 여가수 | 3330 | 2013.11.16 14:38 |
441 | [도서추천] 수잔 크렐러 -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 | 교컴지기 | 5376 | 2013.11.15 08:51 |
440 | [독서이벤트] 2013년 열세번째 서평이벤트-욕망의 곤충학_자원곤충, 인간의 물질문명을 [26+22] | 수미산 | 6959 | 2013.11.09 10:32 |
439 | [도서추천] 안도현,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 교컴지기 | 5927 | 2013.11.05 08:36 |
438 | [도서추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2] | 교컴지기 | 6112 | 2013.10.30 15:00 |
437 | [독서이벤트] 2013년 열두번째 서평이벤트-'무엇이 수업에 몰입하게 하는가' [26+28] | 수미산 | 6235 | 2013.10.23 09:46 |
>> | [도서추천] 존 테일러 개토의 바보 만들기 | 교컴지기 | 7221 | 2013.10.16 11:42 |
435 | [도서추천]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 읽기 | 교컴지기 | 6532 | 2013.10.16 11:41 |
434 | [독서후기] 감성교육을 읽고 [1] | 아침숲길 | 4185 | 2013.09.27 09:44 |
433 | [독서후기] <왜?로 시작하는 어린이 인문학>을 읽고 [1] | 대곡샘 | 3542 | 2013.09.17 14:43 |
432 | [독서이벤트] 2013년 열한번째 서평이벤트-'교육을 바꾸는 힘, 감성교육' [14+12] | 수미산 | 6775 | 2013.09.11 20:59 |
431 | [독서후기] 10대를 몰입시키는 뇌기반수업원리10 | 노유정 | 4945 | 2013.08.25 16:09 |
430 | [독서후기] 고도원의 꿈꾸는 링컨학교를 읽고 [1] | 슈퍼티쳐 | 4595 | 2013.08.24 11:21 |
429 | [독서후기] 10대를 몰입시키는 뇌기반 수업원리 10 | 노유정 | 4164 | 2013.08.23 19:11 |
428 | [독서후기] 고도원의 꿈꾸는 링컨학교 위대한 시작 [1] | 신김치 | 5030 | 2013.08.19 11:14 |
427 | [독서이벤트] 2013년 열번째 서평이벤트-'왜?'로 시작하는 어린이 인문학 [26+31] | 수미산 | 6963 | 2013.08.14 18:17 |
426 | [독서후기] '고도원의 꿈꾸는 링컨학교 - 위대한 시작'을 읽고 | Green | 4205 | 2013.08.14 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