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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SickAlien김현희 | 2019.11.21 21:21 | 조회 2968 | 공감 0 | 비공감 0
‘전인교육’은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한다. 한국의 명시적 교육이념으로서 가장 익숙하지만, 현실적으로 요원한 딜레마에 가깝기도 하다. 이 책은 전인교육의 딜레마를 수호믈린스키라는 인간의 의지, 감수성, 철학, 실천이 시적으로 결합해 돌파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수호믈린스키는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지성은 오로지 지성에 의해, 느낌은 느낌에 의해, 의지는 의지를 통해, 의식은 의식을 통해서만 교육될 수 있다” (p. 216)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림으로 말하는 화가, 노래하는 시인처럼, 교육으로 말하는 교육자였다.

수호믈린스키는 학교에서 근무한지 겨우 1년 뒤에 관리자 지위에 올랐지만 틀에 박힌 교장의 역할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수업을 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에게 환자가 없다면 진정한 의사라고 할 수 없듯이 학교 교장도 마찬가지다. 가르치는 학생들이 없다면 교사들을 움직이게 할 수 없다.”p.29)

교장인 자신이 교사를 직접 선발하고, 늘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고 토론했으며, 교사들을 교육하는 방식의 깊이와 치밀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파블리시 학교의 교사 회의는 행정 업무가 아닌 교육 사안 중심이었다. 수호믈린스키는 모든 교과의 교사들과 지적인 대화와 토론을 벌였다. 그는 최신의 교육학에 예민하고 박식한, 공부하는 교장이었다.

한국에서 중등과 초등 교직 문화의 차이점 중 하나로 ‘교과 전문성’을 꼽는다. 초등은 관리자가 어떤 과목이든 장학을 할 수 있는 반면 중등은 전공 교과가 다르면 함부로 장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교장의 권력으로부터 교사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를 상식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전인교육’의 맥락과 교사 역할의 관점에서 보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교사들조차 스스로를 분절된 지식의 전달자, 테크니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한국의 교육학과 교육 현실이 전인교육의 이상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말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교육자들은 교과들을 관통하는 교육학의 원리와 이론, 교육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 나는 책을 읽으며 한국의 교육계가 규정하는 교과 전문성, 교장의 역할, 장학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재고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파블리시 학교는 부모교육을 중시했다.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기 2년 전 부터 부모들은 심리학, 교육학, 건강관리 등에 대해 무려 250시간 동안이나 교육받았다. 이 점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크다. 단순히 일부 학부모들이 터무니없고 교양이 부족해 인간으로서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차원이 아니다.

나는 최근 몇 년 간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말을 보고 듣고 있다. 본인의 자녀에게 보충학습이 필요함을 말하는 교사에게 “우리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마세요”, “우리 아이는 그냥 건강하게 뛰어놀게만 해주세요. 좋은 성적은 필요 없어요” 라고 말하는 부모들 말이다. 얼핏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부모처럼 보이기도 할 것 같다. 하지만 적절한 수준의 문해력은 시민으로서의 필수 덕목이고, 학교는 엄연히 시민을 기르는 장소이다. 그저 무턱대고 ‘공부 못해도 좋으니 부담주지 말라’는 일부 부모들의 발언은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한다. 부모의 교육적 무지에서 비롯된 선택이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줄 리도 만무하다.

수호믈린스키는 ‘아동의 발달 과정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는 교사들이 자녀 양육에 있어 부모들에게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교사와 학부모 관계의 민주성 차원을 떠나(이것은 인간 관계의 기본이다) 이러한 철학과 실천을 시민 교육, 교사의 전문성과 책임과 연동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인교육과 통합적 접근 방식을 그려 보여주는 이 책은 내용과 형식 역시 통합적이다. 도덕, 지식, 신체, 예술 그리고 노동을 엮어 통합한다. 교육의 가시적 영향과 잠재적 영향력을 통합하고, 개인의 고유성과 공익에의 기여를 통합하고, 이론과 실천을 통합하며, 이 모든 과정의 기저와 형식에 예술적 감수성이 흐른다. 수호믈린스키는 냉철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의지가 강하면서도 유연한 교육자였다. 얼핏 상충하는 듯 보이는 이 성질들은 사실 통합되어 있을 때만 진정 빛을 발한다.

파블리시 학교는 교육의 유토피아라 할 만하다. 교사라면 누구나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을까 싶고 그래서 다소 괴리감을 느끼게 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지금 어떻게 수호믈린스키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쉽게 흥분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현실의 문제점을 다른 각도에서 조망하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영감을 느끼며 내 실천 과정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독해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함영기 선생님은 앨런 코커릴의 ‘Each one must shine: The Educational legacy of V. A. Sukhomlinsky’ 를 편역했다. 즉 옮기고 고쳐 쓰고, 보충 집필했다. 수호믈린스키의 철학을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한국 교육자의 편역 덕분에 이 책은 더욱 아름답고 풍성해졌다. 수호믈린스키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앨런 코커릴은 아마 한국어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빛나는 열정은 시공간을 초월해, 교육의 언어로 이곳에서 연결되었다. 이들 모두에게 깊은 존경과 우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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