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활동 프로그램 수록이란 말에 끌려서 책을 읽게 되었다.

수록된 내용을 보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그것보다 책의 내용에 빠져들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다보니 1인칭 서술형 문장으로 쓰여있었다.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기 위해 마리아이라는 가상의 주인공을 만들어 정체성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게끔 구성된 책이다.

총 5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네번째 파트가 가장 재미있고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이 많았다. 아무래도 정체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고 있다보니 아이들이 이런 내용에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4장의 내용은 구체적인 진로와 꿈에 관한 이야기라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부분일 것 같았다.

물론 자아정체성이라는 것은 평생에 걸쳐 고민해야 하는 요소도 있는만큼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얼마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 책을 펴서 끝까지 읽은 아이라면 책을 읽는동안 만큼은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용이 내용인만큼 초등학교 고학년 중에서도 이런 고민을 시작하게 된 아이이거나 아니면 중,고등학생들이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