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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참 아름다운 당신..
저는 2010년 26세가 되는 교사입니다.
어느덧 3년차선생님이 되어가네요^^
책읽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부터는 책읽는 것이 제 우선순위에서 어느순간 빠져버리더군요..
교컴은 대학교때 교수님이 알려주셔서 가입하게 되었고 꾸준히 좋은 자료와 좋은 글들을 보면서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얼른 신청해서 드디어!!!
참 아름다운 당신.. 읽게 되었습니다.
읽자마자 학교 도서관에도 한 권 사서 비치해놓았답니다^^ 참 잘했죠??^^
말그대로 소박하고 평범합니다..
내 주변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과거에 스쳐간 분들 중에도 분명 이런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짧은 한 토막 한 토막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이유는 뭘까요?
도종환씨의 '우리 동네 심마니 집배원'을 읽을 때에는 예전 살던 작은 동네 집배원 아저씨가 떠올랐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같은 시간 온 동네를 돌며 편지를 전해주시고 종종 동네 꼬마아이들에게는 사탕도 주셨던 웃음이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아무리 인사를 크게 해도 그것보다 더 크고 활기차게 인사를 돌려주시는 분이셨답니다.^^
이명랑씨의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우리동네 떡볶이 아줌마'를 읽을 때에는 제가 다니는 교회 권사님께서 몇 년 전부터 하시는 붕어빵 포장마차가 생각이 났습니다. 꼭 교회분들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보면 "아가~ 이리 와서 이거 하나 먹고가~ 슈크림 줄까? 팥 줄까?"하시며 환한 웃음을 마구 뿌리시는 분입니다. 저도 이 분에게 붕어빵이며 오뎅이며 많이 얻어먹었다는.. 그렇게 주시는 붕어빵은 돈도 안 받으시고, 그래서 그 집을 지날 때는 꼭 선수치고 먼저 들러서 돈부터 내고 붕어빵을 사간답니다. 그러면 꼭 몇개는 더 얹어주시구요^^ 본인은 정작 힘들고 어렵게 사시면서도 그렇게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시는 그 분은 이미 우리 동네에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을 정도랍니다.
정우영씨의 '수도복덕방 박씨 할머니'를 읽으면서는 앞서 집배원 아저씨를 만난 그 동네에 살 적에 앞집에 사시던 작은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워낙 작은 시골동네라 집도 몇 채 없고 다들 토박이인데 중간에 갑자기 들어온 저희 집 식구들을 먼저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저희집 지키라고 강아지도 한 마리 주시고 이 강아지가 어느덧 다 커서 어느 해 추석 때 저희 식구들이 다 집을 비웠는데 새끼를 낳을 때에도 봐주시고, 떡쪘다고 부침개했다고 김치 지졌다고 꼭 한 접시씩 갖다주시고, 시내 나갔다가 사탕 사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빨 빠져서 못 드신다고 우리집 막내 동생에게 한 보따리 안겨주시고, 설날 세배드리러 가면 꼬깃꼬깃 세뱃돈 주시고..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사시는 집이었는데 무뚝뚝하시면서도 이렇게 따뜻한 정을 듬뿍 주셨답니다.
이것 보세요~ 몇 가지만 썼는데도 벌써 따뜻하잖아요^^
이렇게 따뜻한 분들이 많은데 저를 돌아보니 전 이렇게 받았던 정과 나눔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반성이 많이 됩니다..
저는 대안학교 교사입니다. 아직은 젊고 경험이 없어 매일 아이들과 부딪치고 많이 울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생각해보니 매일 제가 아픈 것만 생각했지 우리 아이들 아프고 힘든 건 뒷전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제가 경험했듯이 많은 돈이, 화려한 말솜씨가 우리네들을 감동시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꾸밈없고 은은한 따뜻함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따뜻함을 실천하는 교사가, 참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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