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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정말로 누구나 평등할까? 를 읽고
평등교육에 관한 교육 위주의 교육서라고 생각했다. 물론 평등교육과 전혀 관련 없는 책은 아니나 교육서라기 보다는 사회학 서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 사회에 논란이 되는 일련의 사태들과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는 분야이기에 나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몇 년전 화두가 되었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그렇듯 이 책도 평등이란 개념에 입각한 정의를 다루고 있는 책이기에 술술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다. 물론 정의란 무엇인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허나 이전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을 때에는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혼란스러움이 있었다면 이 책은 읽는동안 혼란스러움보다는 불편함을 안겨주었다.
아마 그 불편함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불평등의 복잡성의 층위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 또한 어떤 면에서는 지배 집단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소수화 집단의 지위를 가진다. 책에서도 말하듯 지배 집단의 위치는 순풍과 같아서 스스로 인지하기 힘들다. 그러나 소수화집단의 지위는 역풍과 같기 때문에 조그만 차이에도 쉽게 감지하게 된다. 나 또한 그러한 패턴을 지니고 있기에 내가 소수화 집단이라 여겨지는 부분에서는 책의 내용에 공감하기 쉬웠지만 지배집단이라 여겨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쉽사리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그러한 불편함은 당연스럽게도 이 책에서도 다루고 있는 <그래 그렇긴 한데...>라는 부분에서 다루는 흔한 비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많은 이들이 겪게 되는 혼란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 책의 서두에서 다루고 있듯 그 불편함이 불편함에서만 그친다면 체제는 계속 이어져갈 것이다. 중립지대는 없다. 침묵과 방관은 불평등의 용인을 뜻함일 것이다. 불편함은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몰랐던 것에 대한 이질감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모두 소수화집단이면서 지배집단이라는 불편한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겠다.
(다만 책의 구성에 있어 괄호( )가 남발된 것은 책의 몰입에 굉장한 방해가 됐다... 어려운 개념들이라 부연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일지는 모르나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평은 인터파크에 올렸습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godaegi123/4585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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