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육문제 토론방

[시평] 고교 다양화가 공교육 살 길

함영기 | 2004.01.30 08:19 | 조회 1986 | 공감 0 | 비공감 0
[중앙일보 2004-01-28 21:21:00]


[중앙일보 이창용 서울대 교수.경제학] 지난 34년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입학생을 대상으로 가정환경을 분석한 연구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조사 결과 고학력, 고소득 부모를 가진 학생의 입학률이 커지고 있고 강남 8학군의 입학률도 전국 평균의 2.5배에 달했다.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수차례 입시제도를 바꿔 왔지만 의도한 효과를 보지 못했으니 현행 제도를 개선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 입시제도로 학력세습 막지 못해


연구 결과가 소개되자 가장 큰 반박은 평준화가 학력세습의 주범이냐는 질문이었다. 평준화를 하지 않았다면 고소득층 자녀의 서울대 입학비율이 지금보다 더 높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타당한 지적이다. 필자를 비롯한 연구진도 평준화를 폐지한다고 고소득층 입학생 비율이 줄어들 것이라 믿지 않는다. 오히려 평준화든 비평준화든 입시제도만 가지고는 학력세습을 막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 연구진의 주장이다.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고소득층은 사교육 등을 통해 새 제도에 쉽게 적응하기 때문이다. 줄넘기를 기준으로 입학생을 뽑으면 첫해에는 체력이 좋은 학생이 들어오겠지만 다음 해부터는 줄넘기 과외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유리해진다고 본다.


그러나 평준화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현행 교육제도는 사교육을 조장한 역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소득증가로 인해 교육 수요는 고급화.다양화됐는데, 능력이 다른 학생들을 한 반에 놓고 가르치다 보니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기 힘들게 됐다. 그 결과 낮에 학교에 가서 잠을 자고 밤에 학원 가서 공부하는 기현상이 공교육의 현실이 되었다. 게다가 쉬운 시험문제를 강조하다 보니 사교육을 통한 반복학습이 효과적이다. 과외는 범재를 천재로 만들 수 없더라도 범재들이 계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훈련시키는 데는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돌로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힘든 법이다. 그간 정부는 교육 내실화와 함께 저소득층의 교육기회 확충을 위해 입시 제도를 바꿔 왔다. 그러나 두 목적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한 듯하다. 그러니 차라리 입시제도는 사교육열을 공교육으로 전환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는 입시제도가 아닌 장학제도 확충을 통해 해결하자. "사교육비를 모두 학교에 줘도 좋으니 낮에 학교에서 공부하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있게 해 달라"는 학부모의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례로 지역별로 다양한 자립형 고교를 허용하고 수업료도 자유화해 교육의 질을 높이자. 저소득층이 걱정된다면 저소득층 학생 비율을 의무화하고 높아진 수업료의 일부를 이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쓰면 된다. 각 학교는 명성을 위해서라도 우수 저소득층 학생 유치에 나설 것이다. 고교 다양화를 통해 학교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연구진의 주장을 '평준화 반대 또는 찬성'이라는 기준만으로 평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간 교육정책에 대한 논쟁은 엄밀한 자료분석 없이 정책담당자의 철학과 대중적 선호에 의해 크게 영향 받았다. 입시자료를 보유한 교육 관련기관이나 정부가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자료공개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자료가 공개되지 않다 보니 교육정책에 대한 학계의 연구가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학계의 연구가 신통치 않으니 정책담당자는 학계의 주장에 더욱 불신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교육정책은 과학적 분석보다 정책 담당자의 철학이나 정치적 이해에 따라 수시로 변경되었다. 갈팡질팡해 온 교육정책은 교실의 붕괴를 초래했고, 그로 인해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될수록 자료공개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한 관련기관과 정책담당자는 자료공개를 더욱 꺼리게 되었다.


*** 교육부, 입시자료 적극 공개를


이번 연구의 주목적은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실증분석을 통한 생산적 논쟁의 단초를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위에서 밝힌 연구진의 주장은 통계자료를 해석한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연구자가 있다면 가치관의 차이만을 주장하지 말고 자료를 통해 반론을 제기하길 기대한다. 관련기관 또한 백년지계인 교육정책의 중요성을 고려해 향후 입시 관련 기초 자료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이창용 서울대 교수.경제학

- Internet Media Company Joins.com, ⓒ 2004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509개(10/26페이지)
교육문제 토론방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29 [시론] 교육은 경제문제다 함영기 1683 2003.09.01 07:38
328 [시론] 교육은 교육이고, 경제는 경제일 뿐이다 사진 [1] 함영기 2267 2006.04.21 12:37
327 [시론]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하는 교육 사진 함영기 3081 2006.04.21 12:38
326 [시론] 새 정부의 교육 공약 실천과 사회적 합의 사진 함영기 2456 2008.01.24 20:08
>> [시평] 고교 다양화가 공교육 살 길 함영기 1987 2004.01.30 08:19
324 [안교육] 교사평가, 동료들도 참여 함영기 2159 2004.02.03 09:36
323 [알자지라] 세계의 반전운동 모습 사진 들 함영기 1350 2003.03.26 08:33
322 [알자지라] 전쟁, 이것이 진실입니다. 함영기 1766 2003.03.26 08:24
321 [연금법개정] 교원들 `명퇴 할까 말까' 술렁 교컴지기 3378 2008.05.21 12:27
320 [일반] [영상] 공동수업 비디오 자료 함영기 1850 2002.12.06 14:14
319 [의견] [영상]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해서 본 NEIS의 문제점 함영기 1619 2003.02.15 08:47
318 [영상뉴스] 2.17 사교육비 경감 대책 분석 함영기 2876 2004.02.18 10:29
317 [오스트리아] "무능한 교사들, 시험 좀 보시지?" 사진 함영기 2414 2006.04.01 08:52
316 [옮김] 국립사대 졸업생들의 발령은 당연한 것입니다. 함영기 1687 2002.10.18 08:45
315 [왜냐면] 이제 통일교육은 죽었다. [1] 함영기 2298 2007.02.01 13:11
314 [요청] 함영기 선생님... 고정택 1333 2002.02.15 10:12
313 [의견] [유시민] 대한민국 검사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함영기 1519 2003.03.10 20:57
312 [의견] NEIS와 전교조의 역할 함영기 1431 2003.06.02 21:27
311 [의견] 교사는 컴퓨터 시대를 되돌리고 싶다! 함영기 1891 2002.09.05 13:20
310 [의견] 교장공모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세요? 함영기 1856 2007.04.06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