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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실 손님 차접대 누가 해야 될까?

함영기 | 2003.04.22 07:04 | 조회 2616 | 공감 0 | 비공감 0
양성평등교육을 해야할 학교에서 성차별이라니

충남의 어느 초등학교 교장 자살사건은 기간제교사가 차시중을 거절하자, 교장 교감이 장학지도라는 이름으로 수업시간에 드나들면서 아이들 앞에서 질책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지금도 교장실 손님 차접대는 고용계약에 ‘차시중 업무’ 약속이 없는 데도 행정실 여직원이나, 행정실이 없는 학교는 막내 여선생이 하는 것이 관행이다. 중요한 행사 때는 한복 입은 어머니 회원까지 동원된다. 명백하게 성차별인데도 지당한 관행이다.

십삼년 전 전교생 육십여명의 학교 초임 교감 때 교장실 손님 차시중은 물론 둘째시간 끝나고 차마시는 시간에도 차 준비는 필자 몫이었다. 교장이 되어 부임 첫날 차 당번이라며 행정실 막내 여직원이 차를 가져 오길래 ‘내일부터 교장실 차시중에 신경쓰지말고 맡은 일 열심히 하라’ 며 정중히 사양했다. ‘오죽이나 못났으면 차대접도 못받고 육십이 넘은 교장이 품위·체신머리 없이 아들 딸 같은 어린 손님들에게까지 차대접을 하느냐’ 며 수군거림도 들었다. 퇴임 때까지 약속을 지켰으나 안타갑게도 차대접을 받으신 남성손님들의 대부분은 차맛이 별로였다는 후일담이었다.

이처럼 우리는 아직도 ‘차와 술시중은 여자가 해야한다’라는 오랜 관행으로 무의식 속에 성 차별의식이 굳어 있다, ‘여자는 얌전해야지’ ‘여자가 똑똑하면 팔자가 세다’ ‘여자는 집에서 살림이나 해야지’ ‘남자인 주제에 훌쩍거리지 마라’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지’ ‘남자가 왜 부엌을 기웃 거리냐 등 특정 성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행동경향을 나타내는 성차별 의식에 갇혀있다.

다원화된 정보화 사회에서는 농경사회에서 요구되는 육체적인 힘의 논리보다는 창조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지닌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따라서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는 시대적 요구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왜곡된 성 차별의식과 각종 사회제도 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제거하려는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학교는 누구보다 먼저 양성간의 조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평등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양성평등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이처럼 양성 평등교육에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학교의 지도자들이 ‘어린 여교사는 부모 같은 교장 교감에게 차시중은 마땅한 미덕이 아니겠느냐’ 는 구시대의 낡은 봉건적인 성차별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화 되고 민주시민으로써 소양을 가장 모범적으로 가르쳐야할 교단이 남여평등과 인권이 아직도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받아드릴 수 밖에 없다.

이번의 불행한 죽음의 진실은 결국 교단 내부의 타파해야 할 권위적인 수직문화와 추구해야할 민주적인 수평 문화와의 충돌에 서 찾아야 한다. 교장이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파리목숨’ 인 기간제 여교사의 신분 문제와 교권침해 그리고 오랜 성차별적 관행이 문제의 본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은 덮어둔 채 이러한 낡은 가치에 저항한 선생님들과 전교조를 죄인으로 내모는 비이성적인 수구언론의 보도행태, 이아무개 전 교육부총리와 교장단의 ‘타도 전교조’ 선언, 학부모들의 수업거부, 이름도 생경한 학부모단체의 반개혁의 몸부림들은 역사의 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수구세력의 불순한 정치적인 음모이다.

이는 한 교장의 참담한 죽음을 욕되게 하는 일이므로 이제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몸짓을 멈추고 교육발전의 계기로 삼는 이성을 찾자. 그러기 위해서는 대단합을 이루어 교육개혁을 이루는 일이다. 산자들은 깊은 성찰이 있어야겠다. 명복을 빈다. 유가족의 슬픔에도 위로를 드린다.

이상선 전 성남 은행초등학교장 (한겨레 함께하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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