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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 괴롭다

함영기 | 2003.05.12 07:22 | 조회 1811 | 공감 0 | 비공감 0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덕을 감사하고 기리기 위해서 마련한 날이다.

스승이 진실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스승의 날 하루 가슴에 달아주는 꽃, 선물, 돈 봉투란 말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스승의 마음은 부모 마음과 같아 그저 아이들이 건강하고 착하게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공부 잘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매년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촌지수수 문제로 언론에서 야단법석을 떨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어느 방송사는 촌지문제를 특집으로 다루어 극히 일부의 문제를 그것도 도시의 특정 지역의 경우일 터인데 농어촌, 산간 벽지의 교사까지 모두가 촌지나 챙기는 존재로 몰아세우는 처사에 자괴감과 모멸감으로 낯이 뜨겁다.

몇해 전 언론에서 극성을 피울 때 학교는 ‘촌지나 선물 받지 않습니다’라는 가정통지문을 내보내야 했고, 당일은 교문까지 잠그고 ‘학부모 출입을 금한다’는 공고문까지 써 붙였으며 교장이나 교감은 학부모 출입을 감시까지 했다.

그동안 교육계에 촌지 수수 관행이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통계를 보면 학부모의 과반수가 교사에게 촌지를 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부모들 대부분이 남들도 다 한다는데 스승의 날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무엇으로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이라니 이해할 만도 하다.

체벌하는 교사를 신고하는 학생, 몇 푼 주고 선생을 거래의 상대로 여겨 깔보고 흉보며 심지어 전화로 공갈, 협박, 학교에 찾아와 멱살잡이 하는 학부모, 걸핏하면 징계한다고 으름장 놓는 당국, 스승의 날 특수를 노리는 상혼, 매도하고 부추기는 언론, 이런 스승의 날이 정말 고통스럽다.

교사의 하루 생활은 너무 힘들다.

40여명의 과밀 학급, 주당 30여 시간의 과다 수업 시수, 쉬는 시간에 화장실 다녀올 새도 없다.

한 시간 전에 출근하여 교통정리, 청소지도로부터 시작하여 아침자습 지도, 과제물 검사, 일기장 검사, 다음 시간 학습준비, 천방지축 악쓰고 뛰는 아이들 생활지도, 개별상담, 싸운 아이들 화해시키고, 건널목까지 하교지도 등 점심시간마저 편히 식사를 못할 뿐 아니라 아이들을 보낸 뒤에는 문제아, 부진아 지도, 특별활동 지도, 내일 수업준비, 각종 회의, 연수, 보고회 참석, 수많은 타 기관 단체들의 생색내기 행사에 참여 응모, 작품 제출, 교내외 행사준비, 공문처리, 내부기안, 잡무처리, 전화상담 등으로 파김치가 되어 퇴근한다.

오죽하면 “선생님 ×은 개도 안 먹는다”고 했을까! 이렇게 애쓰는 교사 대부분은 국가에서 주는 봉급 이상 더 바라지 않는다.

참으로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한다면 주고받는 손이 부끄럽지 않은 떳떳한 성의 표시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친구나 가족끼리도 무슨 날이면 축하의 예를 갖추는데 부모님께서 교육적으로 지도했으면 한다.

예컨대 아이와 함께 정성껏 쓴 감사편지 한 장이나 영상편지, 꽃 한 송이, 이런 것은 아름다운 정표로 무공해 촌지가 아닐까 한다.

그것도 스승의 날 선물은커녕 편지 한 장 쓰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극히 조심성 있게 전할 일이다.

고마움에 대한 표시로 물질적인 선물을 생각하는 아이들과 이를 부추기는 어른들이 있는 한 스승의 날은 교사에게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부끄러운 날이요, 고통스런 날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로부터 감사받고 학부모들로부터 위로받으며 교사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야 할 스승의 날이 제발 선물과 촌지 문제로 욕되고 비애를 느끼는 날이 되지 않도록 학부모, 교사, 언론이 함께 힘쓸 때다.

이상선 전 성남 은행초등학교장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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