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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 토론방
교육부장관이 교사들에게 드리는 말씀
오늘도 교육현장에서 오로지 우리 학생들을 위한 사랑과 열정으로 묵묵히 헌신을 다하고 계신 선생님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우리 선생님들께서 애쓰신 만큼 충분히 보답을 해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습니다. 더욱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로 우리 교육계가 심한 몸살을 앓은 지난 몇 달간 선생님들께 이루 말로 표현 못할 마음고생까지 겪게 해 드려 죄송스런 마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작금의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문제로 인하여 제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계가 사분 오열되고, 학교 현장에서 엊그제까지 가깝게 지내던 동료 교원들간에 얼굴을 붉히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자료를 입력하기 위해 밤을 낮 삼아 많은 애를 쓰셨던 담당 선생님들이 느끼시는 상실감에 대해서는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학생 개개인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것이니 만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데서부터 꼼꼼하게 검토하고 미비점을 보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칫 개인의 정보가 유출되는 경우 인권이 침해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도저히 못들은 척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비록 정보화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인권보호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에 저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금년 말까지 교무/학사, 보건 등 3개 영역에 대하여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을 전면 재검토 할 것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6개월 동안 교직단체 등이 추천한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법률적인 면은 물론 기술적인 면까지 누구나 수긍할 수 있게끔 철저하게 검토할 것입니다.
사실 지금은 온통 우리 교육계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라는 곁가지에만 매달려 있을 때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일도 많고 해결해야 될 과제도 많습니다. 하루빨리 교육공동체의 화합 속에 우리 교육을 혁신시켜 희망의 21세기를 우리의 시대로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책무가 우리 교육계에 주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와 관련하여 교단의 분열이 계속되고, 일부 선생님들께서 가치판단이 미흡한 학생들에게 편향된 생각을 심어줄 수 있는 수업을 하시거나 심지어 불법적인 집단행동까지 하신다면, 이는 가뜩이나 우리 교육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시는 국민들께 더욱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장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얼마나 걱정을 하시겠습니까?
부디 눈망울을 반짝이며 우리만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연말까지 차분하게 기다리시면서 교육자 본연의 책임 있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운영과 관련하여 그 어떤 질책이나 비판도 우리 교육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주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와 참여교육에 거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교육을 펼쳐나가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모쪼록 선생님 여러분께서도 우리 교단을 안정시키고 우리 교육이 지식정보화사회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3. 6. 12.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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