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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수능 감독관 애로 알았으면...

함영기 | 2002.11.09 07:37 | 조회 1502 | 공감 0 | 비공감 0
현직 고교 교사로 2003학년도 수능시험을 감독하면서 느낀 문제점에 대해 말하고 싶다. 수능 전날과 시험 당일은 재학생들도 어쩔 수 없이 수업에 빠지게 된다.

재학생 중 상당수는 목좋은 곳을 확보하기 위해 수능 전날 해당 시험장으로 찾아가 모닥불을 피워 놓고 밤을 새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기특한 행동이지만 당일 아침에 일찍 나가서 응원하는 정도로 그쳤으면 좋겠다.

수능시험 감독관으로 임명된 교사는 시험 전날에는 교육을 받는다. 시험날에는 오전 7시20분까지 해당 학교로 가서 오후 5시까지 4교시 내내 감독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척 피곤하니 감독시간을 줄여줬으면 좋겠다.

또 학생 32명을 여덟명씩 네 줄로 한 교실에 배치하는데 이렇게 하다보니 교실 뒤편의 공간이 부족하다.

정면에는 정감독관이 자리하고 부감독관은 뒤편에서 수험장을 관리한다. 그런데 공간이 없어 부감독관은 수험생 바로 옆에 서있을 수밖에 없다. 가까이 앉은 학생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부감독관 역시 허리가 아파도, 다리가 저려도 깊은 숨 한번 내쉬기가 부담스럽다. 뒤편 공간을 여유있게 확보할 수 있도록 자리 배치를 바꿨으면 한다.

김동권.인터넷 독자(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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