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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생들을 말릴 수 없습니다

함영기 | 2002.11.30 21:42 | 조회 1518 | 공감 0 | 비공감 0
▶◀ 주한미군 규탄 시국대회 참가를 막으라는 연락을 받고

심재철 기자 winsoc@chol.com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님!

저는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저는 오늘(11월 30일 토요일) 아침 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학생과 소속 교사 2명이 11시 30분까지 부평역으로 나오라는 전달이었습니다.

아무리 토요일이라지만 정규 수업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 우선 황당해지더군요. 자세한 이유를 물은즉 오늘 오후에 서울에서 열리는 '주한미군 규탄' 범국민 비상 시국대회에 참가하려는 고등학생들의 서울행을 말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화하신 분이 인근 학교의 학생과 담당 교사였기 때문에 거기에 대고 뭐라 할 수 없었습니다. 우선 전화를 끊고 주위에 있는 동료 교사들에게 이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그 지시에 따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선생님께서는 이대로 내버려두다가는 작은 일에도 학생들이 흥분해서 데모하게 되고, 그러면 국가의 기강이 흔들린다는 말씀까지 하시며 말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참을 수 없어 한동안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대화가 끝나고 수업 두 시간을 하고 돌아오니 결국 금년에 오신 신임 선생님 한 분이 대신 나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0년 남짓 교단에 선 제가 부끄러울 뿐이었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님!

살인미군의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국민적 분노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연일 열리고 있는 광화문 촛불 추모 행사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제안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독립된 국가의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의사 표현 아닙니까? 우리가 미국의 식민지 백성입니까?

제가 있는 학교에서는 기말시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진상을 알리는 공동 수업을 진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맡고 있는 과목 진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분명히 이 사실을 바로 알리겠습니다.

SOFA라는 것이 얼마나 불평등한 것인지 제가 먼저 공부해서 가르치겠습니다. 그리고 왜 부시는 직접 나서지 못했는지, 왜 우리 언론은 'apologize'라는 단어를 쓰지도 않았는데 '사과'했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는지 이야기 나눌 작정입니다.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가르치는 것이 바른 교육 아닙니까?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이성(理性)이고 지성(知性)입니까?

이런 제 생각이, 행동이 정말 문제가 있다면 저를 징계하십시오.

저는 인천 대인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름은 심재철입니다.

2002/11/30 오후 2:06
ⓒ 2002 OhmyNews

심재철 기자는 인천 대인고등학교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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