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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 토론방

이미지 세대의 새로운 지배 권력 형성, 공교육은 무력하다

함영기 | 2003.05.06 16:26 | 조회 1419 | 공감 0 | 비공감 0
백욱인(서울산업대학교 교수)

 최근 이미지 세대가 문자 세대를 대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기성 세대가 말과 글에 익숙한 세대라면, 젊은층은 말이나 글보다 영상과 이미지를 잘 사용하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말과 글을 결합하여 ‘말글’이나 ‘글말’이라는 새로운 융합형 미디어를 개발해낸다.
 
  이러한 현상은 말과 글의 법칙을 충실히 구분하고 이에 기대어 자신의 생각을 펼쳤던 나이든 세대에게는 기존 질서의 파괴이자 자신이 익숙했던 형식에 대한 도전과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 더구나 기성 세대는 새로운 미디어 형식 결합을 주도하는 인터넷이나 이동통신기계에 그다지 익숙하지도 못하다. 그런 사이에 이들 젊은 세대의 의사소통은 빛의 속도로 이루어지면서 사회적인 영향력을 증폭시키고 자신들간의 긴밀한 소통구조를 기반으로 사회 전체 분야에서 힘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기존의 지배 권력은 이들의 영향력에 대해 엄살을 부린다. 그들은 이들에게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들을 한 테두리로 묶고자 하는 유혹에 빠진다. 기존 질서를 위협하는 실체를 규정해야 그에 대한 대응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디어는 그저 미디어일 뿐이다. 권력의 중심에는 여전히 기성세대가 자리잡고 있다. 권력의 주변과 언저리가 넓어지고 자유로워졌을 뿐이다.
 
  언어와 문자는 의사소통의 기본적인 요소이자 중추이다. 그러나 이제 이미지가 말과 글만큼이나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되었다. 구어의 주도권은 인쇄혁명 이후에 글로 넘겨졌다. 소위 목소리 크고 힘센 사람의 권력은 논리가 세고 글발이 좋은 사람에게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혁명을 꿈꾸며 자신들의 이념과 싸움을 선도하던 팜플렛도 한물 지나간 구시대의 유물이다. 이제 사람들은 선동가의 구호나 팜플렛의 정교한 논리에 귀와 눈을 주지 않는다. 텔레비전 광고가 지구촌 전체를 아우르고 위성에서 쏟아지는 전파는 갖가지 이미지를 광속으로 전달한다. 인터넷은 말과 글의 구분을 조롱이나 하듯 하이퍼미디어로 이미지와 글을 연결한다. 말과 글에 이어 멀티미디어로 이루어진 제3의 미디어가 출현한 것이다.
 
  이러한 미디어의 변화는 맥루한의 지적처럼 기계시대가 전기전자시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물질의 기계적 재생산에 주력하던 포디즘(Fordism)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면서 지식과 정보의 디지털 복제가 주도하는 포스트 포디즘(Post Fordism)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인쇄 문자로 대표되는 기계 시대의 미디어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시대를 거쳐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시대로 발전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주고받는 미디어가 변화함에 따라 지각과 사유 방식도 달라진다. 구어 세대의 동시성이 무너지고 인쇄 세대의 비동시성과 선형 논리도 도전받게 된다. 이미지의 즉각성과 이동성이 부각되고, 인터넷은 동시성과 비동시성을 결합한다.
 
  말의 하향식 주입은 앵무새 효과를 가져온다. 유신시대는 국민교육헌장 암송의 세대를 키워냈다. 대량 생산 - 대량 소비에 적합한 인간을 길러내는 데 교육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주입식 뱅킹 시스템의 주도권은 마냥 탄탄하기만 했다. 그 영향력은 아직도 끈질기게 남아있다. 독재 시대의 지식인들은 하향식 구어문화에 대항하여 의식화 교육을 실천하였다. 글과 책은 의식화 운동과 저항의 주요한 매체였다. 민주화 운동은 논리와 신념을 찍어 넣은 팜플렛 세대를 낳았다. 팜플렛은 선형적 논리의 힘을 바탕으로 강력한 신념을 전파하였다. 많은 젊은이들이 글을 통해 비판적인 의식을 얻었고 그런 논리로 사회를 바라보고 일했다. 그러나 문자 세대는 구어 세대만큼이나 독선적이고 일원적이었다. 그들의 저항적인 사고는 창의적인 생각과 상상력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데 대단히 인색했다. 생각과 이념은 하나로 통일되어야 했고 이단(異端)은 가차 없이 처단되어야 했으며 정통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90년에 접어들면서 글에 바탕을 둔 원전(原典)의 위력은 현실의 변화 앞에서 무력하게 해체되기 시작했다. 하나뿐인 원전의 자리를 갖가지 이미지가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과 이동통신은 글과 이념의 해체를 가속화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자유로운 이미지가 사고와 비판 능력을 잠식한다. 이미지는 직접적인 세뇌이자 자극이다. 그래서 자극-반응의 일차원적인 무뇌아를 양산할 위험이 존재한다. 이미지 생산자의 자유로움은 이미지 소비자에게는 구속이자 속박이다. 그래서 정보사회에서도 의식화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단, 의식화의 방법과 대책이 변화해야 한다. 정보시대의 비판 의식 확장을 위한 교육은 문자 시대의 의식화 교육과는 다른 모습을 띠어야 한다. 글자를 가르치고 문맹을 타파하면서 사회 비판 의식을 통해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꿈꾸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의 의식화 교육은 마비되어 가는 비판의식의 회복과 비선형적인 신논리의 개발에 달려 있다.
 
  그러나 창의성과 상상력을 기르고 확장할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마땅한 대안적인 교육 시스템도 갖추어지지 않았다. 교육은 현실 변화를 더 이상 주도하지 못한다. 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재생산하던 포디즘적인 대량 생산 교육은 한계에 달했다. 아이들과 부모는 대량 생산 - 대량 소비 패턴의 공교육에 더 이상 미련도 집착도 없다. 그들은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자기들의 살길을 각자 찾아 나선다. 이것이 공교육의 위기이자 포디즘의 종말을 보여주는 현상 가운데 하나다. 타성에 젖은 구교육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교육의 실마리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 교육의 길 자체가 격동하는 미디어만큼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필 / 자 / 약 / 력
백욱인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현재 서울산업대학교 사회학과 교양학부(사회학) 교수로 있다. 네그로폰테의『디지털이다』 (Being Digital)를 번역하였고, 최근에 네트문명비평지『구운몽』을 펴냈다. 새로운 매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며, 저서로는『디지털이 세상을 바꾼다』(1998) 등이 있다.

출처; 교육정책포럼 http://mailzine.ked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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