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생활기록부 예시문
  2. 세특
  3. 인성
  4. 고사성어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육문제 토론방

교장실 손님 차접대 누가 해야 될까?

함영기 | 2003.04.22 07:04 | 조회 2607 | 공감 0 | 비공감 0
양성평등교육을 해야할 학교에서 성차별이라니

충남의 어느 초등학교 교장 자살사건은 기간제교사가 차시중을 거절하자, 교장 교감이 장학지도라는 이름으로 수업시간에 드나들면서 아이들 앞에서 질책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지금도 교장실 손님 차접대는 고용계약에 ‘차시중 업무’ 약속이 없는 데도 행정실 여직원이나, 행정실이 없는 학교는 막내 여선생이 하는 것이 관행이다. 중요한 행사 때는 한복 입은 어머니 회원까지 동원된다. 명백하게 성차별인데도 지당한 관행이다.

십삼년 전 전교생 육십여명의 학교 초임 교감 때 교장실 손님 차시중은 물론 둘째시간 끝나고 차마시는 시간에도 차 준비는 필자 몫이었다. 교장이 되어 부임 첫날 차 당번이라며 행정실 막내 여직원이 차를 가져 오길래 ‘내일부터 교장실 차시중에 신경쓰지말고 맡은 일 열심히 하라’ 며 정중히 사양했다. ‘오죽이나 못났으면 차대접도 못받고 육십이 넘은 교장이 품위·체신머리 없이 아들 딸 같은 어린 손님들에게까지 차대접을 하느냐’ 며 수군거림도 들었다. 퇴임 때까지 약속을 지켰으나 안타갑게도 차대접을 받으신 남성손님들의 대부분은 차맛이 별로였다는 후일담이었다.

이처럼 우리는 아직도 ‘차와 술시중은 여자가 해야한다’라는 오랜 관행으로 무의식 속에 성 차별의식이 굳어 있다, ‘여자는 얌전해야지’ ‘여자가 똑똑하면 팔자가 세다’ ‘여자는 집에서 살림이나 해야지’ ‘남자인 주제에 훌쩍거리지 마라’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지’ ‘남자가 왜 부엌을 기웃 거리냐 등 특정 성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행동경향을 나타내는 성차별 의식에 갇혀있다.

다원화된 정보화 사회에서는 농경사회에서 요구되는 육체적인 힘의 논리보다는 창조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지닌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따라서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는 시대적 요구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왜곡된 성 차별의식과 각종 사회제도 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제거하려는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학교는 누구보다 먼저 양성간의 조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평등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양성평등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이처럼 양성 평등교육에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학교의 지도자들이 ‘어린 여교사는 부모 같은 교장 교감에게 차시중은 마땅한 미덕이 아니겠느냐’ 는 구시대의 낡은 봉건적인 성차별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화 되고 민주시민으로써 소양을 가장 모범적으로 가르쳐야할 교단이 남여평등과 인권이 아직도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받아드릴 수 밖에 없다.

이번의 불행한 죽음의 진실은 결국 교단 내부의 타파해야 할 권위적인 수직문화와 추구해야할 민주적인 수평 문화와의 충돌에 서 찾아야 한다. 교장이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파리목숨’ 인 기간제 여교사의 신분 문제와 교권침해 그리고 오랜 성차별적 관행이 문제의 본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은 덮어둔 채 이러한 낡은 가치에 저항한 선생님들과 전교조를 죄인으로 내모는 비이성적인 수구언론의 보도행태, 이아무개 전 교육부총리와 교장단의 ‘타도 전교조’ 선언, 학부모들의 수업거부, 이름도 생경한 학부모단체의 반개혁의 몸부림들은 역사의 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수구세력의 불순한 정치적인 음모이다.

이는 한 교장의 참담한 죽음을 욕되게 하는 일이므로 이제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몸짓을 멈추고 교육발전의 계기로 삼는 이성을 찾자. 그러기 위해서는 대단합을 이루어 교육개혁을 이루는 일이다. 산자들은 깊은 성찰이 있어야겠다. 명복을 빈다. 유가족의 슬픔에도 위로를 드린다.

이상선 전 성남 은행초등학교장 (한겨레 함께하는 교육)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509개(6/26페이지)
교육문제 토론방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09 한국, 경쟁은 치열한데 경쟁력은 없다? 사진 교컴지기 2596 2009.08.26 11:31
408 이야기해봅시다....교내 휴대전화 금지에 대하여 [1] 함영기 2593 2004.05.11 11:23
407 [수준별수업] 우리는 상중하로 나뉘는 정육점 고기가 아녜요 사진 [2] 함영기 2584 2006.02.27 17:26
406 [토론] 초등에서 일제고사와 단계별 평가가 부활하는 것에 대해 사진 [3] 함영기 2583 2005.02.01 09:08
405 [교사평가] 교사의 열정을 지피자 함영기 2568 2004.01.20 12:20
404 개정 교육공무원승진규정('07.5.25)에 대한 질의응답 첨부파일 [1] 김성희 2566 2007.06.08 13:45
403 [선행학습] 앞서갑니까? 헛걸음입니다. 함영기 2560 2005.11.14 08:54
402 교육의 질은 교사보다 교육환경에서 나와 김기철 2548 2004.02.04 22:47
401 학부모들의 횡포 어디까지 두고 봐야하나요? [3] Salt 2548 2009.05.31 20:46
400 2011 학교혁신을 위한 시민 참여 예산, 방안과 과제 신 동하 2538 2010.09.14 23:41
399 [일반] 교육부총리 오명씨 내정에 교육단체 발칵 뒤집혀 함영기 2526 2003.02.26 08:32
398 [쟁점] 고교등급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함영기 2518 2004.10.04 11:26
397 [전교조] 'PISA 2003' 결과에 대한 논평 함영기 2517 2004.12.19 11:00
396 "이게 학교폭력 예방법인가, 군대구타 대책인가" 함영기 2514 2004.04.22 07:40
395 [생각거리] 김양은 왜 교사의 꿈을 접었을까 사진 [2] 함영기 2491 2006.04.07 22:38
394 [학생] 일진회 탈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진 [2] 함영기 2484 2005.03.10 08:23
393 교원평가제도를 둘러싼 논란을 경계한다! 함영기 2470 2004.03.19 16:37
392 학교장이 수업시간 결정..입시교육만 강화되나 ? 사진 교컴지기 2468 2009.05.01 11:05
391 교과부 간부, 자녀 학교 방문해 '나랏돈' 지원 [5] 교컴지기 2465 2008.05.27 08:43
390 정두언의원의 전교조-수능성적 관계분석 발표에 대해 첨부파일 [1] 교컴지기 2464 2010.05.06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