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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 토론방
학교 구조의 혁신이 우선 과제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들에 관한 정보는 '수기'가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부모들의 학교 운영 참여는 '학교 구조의 혁신'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웹기반의 교무학사 시스템의 장점이라고 이야기하는 '공개와 개방, 접근 용이성'이 또다른 위험을 가질 수 있겠지요. 시스템을 보완하고 감시단을 상주시킨다고 해도 시스템 운영의 한계 내에서 사로잡힐 위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인 시스템에 완벽한 보안은 없습니다. 시스템의 문제를 넘어서 가치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원칙과 접근 방향은 '인권 보호'가 최우선입니다.
편리성과 효율성의 문제는 주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부형들의 참여와 정보 접근권등은 '학교 구조의 혁신'으로 풀어야 합니다.
'정보의 공개와 개방, 접근 용이성'이라는 것은 학부모들의 학교 운영에 관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인데, 이는 새로운 시스템템의 개발과 운영이 아닌 '학교 구조의 혁신'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교장선출보직제'가 실시되고, 학부모회, 교사회, 학생회가 법적인 기구로 보장받는다면 학교운영위원회가 지금처럼 운영되지는 않겠지요.
예산수립과 집행의 참가, 집행 내역 인지, 교육과정 운영을 타학교와 비교해서 살펴보고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학부형들의 현실을 생각해볼 때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시대가 갈수록 늘어난다고 말씀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전체 교육 통계를 고민하고 살펴볼만한 학부형들은 극히 소수입니다.
그리고 학교 교육 활동에 관한 웬만한 정보들은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활용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렇지요. 오히려 학부형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학교 홈페이지 보다 'NEIS등과 같은 시스템에 더 복잡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 구조가 바뀌지 않고 현재와 같은 관리자의 형태들이라면 아무리 네트웍상의 물리적인 시스템의 개발이라고 할 지라도 성명서의 내용처럼 긍정적인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부형들이 학교 운영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네트웍상의 물리적인 시스템 문제라기 보다는 현재의 학교 운영 구조와 왜곡된 승진 구조에 의한 관리자들의 학교 경영 마인드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요? 아무리 물리적인 시스템이 좋다 한들 인적 시스템과 구조가 받쳐 주지 않으면 그것은 무용지물입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며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성적과 학교 생활을 웹상에 올라와 있는 텍스트로 읽는 다는 것이 어찌 보면 서글프기도 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사람과 사람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참여의 폭이 확대되는 장점들은 발전시켜 가야 하겠지만, 교육의 측면에서 볼 때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사들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학부형들과의 관계를 보다 새롭고 건강하게 만들어 가려는 마음과 의욕이 있고, 학교 구조가 그것을 뒷받침 해준다면, 웹상의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문자가 아닌 교사와 학부형이 함께 만나 이야기나누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활기록부'와 '건강기록부'의 항목을 새롭게 조정하자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덧붙입니다. 정보로 모아야 할 정보와 올리지 않고 교사의 수첩에 기록될 내용으로 구분합시다.
저도 군단위 지회에서 집행부로 일하고 있고, 이번 네이스 투쟁에서도 제가 속해있는 지회는 전국에서도 가장 열심히(?) 했습니다. 그 결과 관내 40여개 초/중/고등학교에서 네이스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는 5개교입니다. 중고등학교는 c/s, 초등학교는 수기를 사용하고 있지요.
물론, 수기니 C/S니, NEIS 선택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떠한 마음으로 임하는 가가 중요하겠지요.
저는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교육이 교육이 아닌 '죄악'이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목적과 방향을 상실하고, 인권이 무시되는 현실의 아픔 속에서 우리의 교육 활동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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