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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연극반, 대학로 항의 사건(펌글)

최향임 | 2005.11.03 22:37 | 조회 3978 | 공감 0 | 비공감 0
“우리, 날라리 아니거든요” 고교 연극반, 대학로 항의 사건
[100℃르포] 차가운 거리에 얇은 옷…이빨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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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시청소년연극축제에 참가하는 고교 연극반 학생들이 지난 29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모여 “연극할 자유를 달라”고 외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철’모르는 아이들은 옷이 얇다.

지난 10월29일 토요일 오후 ‘연극의 거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모인 서울시내 10개 고교 연극반 학생들도 옷이 얇았다. 이빨 부딪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연극반은 죽지 않는다”는 아이들의 외침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가냘펐다.

‘미친 고3’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계량(양재고 3)군이 첫 마당을 열었다. “우리는 늘 배고픕니다. 우리는 숨 죽여 연습합니다. 우리는 연습실이 없습니다. 매일 쫓겨납니다. 선생님도 부모님도 연극 따위는 대학에 가서나 하라고 합니다. 배고프고, 집도 없고, 숨죽이며,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우리는 각설이를 닮았습니다.”

그만두고 공부나 하래요

춥고 배고픈 80여명의 아이들은 이날 ‘각설이’를 자처했다. 행사의 제목은 <작년에 왔던 각설이>. 오는 6일부터 열리는 서울시청소년연극축제를 홍보하려는 거리 퍼포먼스다. 아이들이 각설이 타령을 부르자, 대학로 곳곳에 포진해 있던 진짜 ‘걸인’들이 모여들었다.

아이들은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자신들의 얼굴 사진을 영정으로 만들어 들고 다녔다. ‘영정 퍼포먼스’는 고교 연극반의 현실을 상징한다.

이번 연극축제에 참가하는 학교는 서울시내 12개 고등학교. 지난해보다 2개가 줄었다. ㅎ여고의 경우 새로 부임한 ‘교장선생님’이 “공부로 이름을 떨쳤던 학교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공부에 방해되는 동아리”를 대폭 축소하는 바람에 대가 끊기고 말았다. ㅇ여고는 “학업에 방해된다”는 학부모들의 성화로 1학년 회원들이 집단 탈퇴해 해체 위기에 몰렸다. 두 학교가 이번 축제에 참가하지 못한 이유다.




지금…하고 싶단 말이에요

학교 폭력 문제가 떠들썩할 때는 학교 폭력의 온상으로 매도되기도 했다. 이러저런 이유로 올해에만 20여개의 고교 연극반이 문을 닫았다. 대학 진학을 위한 연기지도반으로 바뀐 경우도 있다. 올해 축제의 모토를 “연극반은 죽지 않는다”로 정한 배경이다.

아이들의 손팻말은 절절했다. “단 한번의 무대, 동아리가 해체됐다.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살아있는 전설 웬말이냐! 동아리를 돌려달라/우리는 늘 마지막 공연을 한다. 동아리가 없어진다. 연습실이 폐쇄된다/교장 선생님, 소리내지 말고 연습하라니요? 우리는 무언극 배우가 아니랍니다/연극의 상징 대학로, 그러나 청소년의 무대는 없습니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생각하면 연극에 대한 이들의 욕망은 이율배반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연극은 대학 가서도 할 수 있지만, 공부는 지금 안하면 못한다”는 어른들의 논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공부가 가장 쉬운 성공의 길이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길을 가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구요. (연극을) 나중에 하라고 하시는데, 정작 그 나이가 됐을 때 지금과 같은 열정이 없으면 어쩌죠? 우린 ‘지금’ (연극을) 하고 싶단 말이에요.”(장슬기·건대부고 1) 철(계절)이 바뀌는 걸 몰라 옷이 얇을지언정 인생도 모른다고 말하긴 힘들어 보인다.

경비 아저씨가 쫓아냈다

이들에게 연극이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해준 최초의 사건이다. 선생님이 처음 자기 이름을 불러준 것도, 부러워하는 친구들의 시선에 잠시나마 우쭐할 수 있었던 것도 연극 덕택이다. “처음 무대에 섰는데, 1시간20분이 5분처럼 느껴졌어요.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내가 낸 아이디어가 작품에 반영됐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죠.”(문성준·대신고 2)


오후 6시, 행사를 끝내고 마로니에공원 옆 문화예술위원회 대극장 로비에서 몸을 녹이던 학생들을 ‘경비 아저씨’가 쫓아냈다. 쫓겨나는 데 익숙한 아이들은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

“어른들께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를 좀 믿어달라는 거예요. 우리가 가는 길(연극)이 나쁜 길은 아니라고 확신해요. 우리 ‘날라리’ 아니거든요.”(하예나·성심여고 1)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서울시청소년연극축제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품 청소년문화공동체가 주관하는 서울시내 고등학생들의 ‘비경쟁 연극축제’다. 지난 1996년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공부도 경쟁, 시험도 경쟁인데 연극으로 경쟁시키지 말라”는 아이들의 바람을 반영해 ‘비경쟁 원칙’을 고집하고 있다.

올해는 6일부터 27일까지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다. 12개 고교 연극반이 참여하고, 뮤지컬과 마임 등 4개 단체의 초청공연도 준비돼 있다.



기사등록 : 2005-11-02 오후 05:47:28기사수정 : 2005-11-03 오후 02: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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