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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나치게 아름다운 게이 로맨스, 왕의 남자

함영기 | 2006.01.25 07:27 | 조회 2971 | 공감 0 | 비공감 0
지나치게 아름다운 게이 로맨스

에로틱한 섹스 묘사 없이 은근한 눈빛만으로도 모든 걸 표현한 <왕의 남자>
관객과 평론가들에게서 퀴어영화라는 딱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한중렬/ 소설가

조선시대 동성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왕의 남자>의 흥행 돌풍이 무섭다. 개봉 13일 만에 관객 300만 명이 훌쩍 넘었다.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가 주류매체에서 받는 대접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흥행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많은 매체들이 영화의 흥행 요인을 분석해놓았다. 그런데 동성애를 언급하는 매체는 거의 없다. 이상하다. 두 남자의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보고 동성애를 이야기하지 않다니. 제목조차 <왕의 남자> 아닌가. 사회 각계각층에서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는 동성애혐오자(호모포비아)들도 조용하고, 이런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퀴어영화의 계보를 훑어내던 평론가들의 수다스러움도 거의 없다. 혹 게이(남성동성애자)인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는 화제도 되지 못할 자연스러운 현상이 돼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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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생(감우성, 왼쪽)과 공길(이준기)의 사랑은 시련을 딛고 이어지다 결국 죽음으로 완성된다.

호모포비아들이 비난할 근거가 없다?

내가 영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한 번 더 영화를 보았다. 눈을 현란시키는 화려한 색채와 신명나는 광대극 같은 곁가지를 쳐내고 보니, 세 남자의 로맨스가 더욱 또렷하게 보였다. 끊임없이 공길(이준기)을 챙기던 장생(감우성)은 결국 사랑하는 남자를 대신해 대역죄를 뒤집어쓴다. 아무나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니다. 연산(정진영)의 사랑 또한 대단하다. 궁에 다시 돌아온 장생이, “그 비역질이 또한 대단하여 쌀이 나오고 벼슬이 나온다!”며 조롱할 때 연산은 대노한다. 장생이 자신을 살인귀이며 대물로 여자들을 희롱한다고 폭로할 때만 해도 싱글싱글 웃던 연산이었다. 자신에 대한 모욕은 웃어넘길 수 있지만, 조롱의 화살이 공길에 가는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공길은 어떤가. 장생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죽어서도 장생과 함께하기 위해 손목을 긋는다. 영화의 마지막은 로맨틱한 사랑의 결정판이다. 두 남자는 내세의 사랑을 기약하며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고, 이미 공길의 사랑이 자신에게 없음을 안 연산은 녹수와 함께 흐뭇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곧 닥쳐올 죽음 앞에서도 주인공들은 모두 자기의 사랑을 노래한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원래부터 사랑하는 사이였던 두 동성애자는 역경을 딛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일순간 한 동성애자의 미모와 재능에 혹해 사랑하던 여인을 내쳤던 이성애자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스토리인 것이다. 한 편의 잘 짜인 게이 로맨스다. 아무리 화려한 의상과 신나는 볼거리로 치장했다 하더라도 이 영화를 동성애와 떼어놓고 말할 순 없다.

동성애자도 꿈을 꿀 권리가 있다

한국 근대 이전의 사회 중 가장 많은 동성애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남사당패가 배경이며, 과도하다 못해 패륜조차 거부하지 않았던 연산 시대의 이야기다. 현실을 바탕으로 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픽션풍 게이 로맨스다. 한국 땅에서, 그것도 살짝 리얼리즘까지 가미된 게이 로맨스가, 다른 동성애 영화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흥행 신화를 만들어내고, 마치 그 때문이기라도 하듯 관객과 평론가들에게서 퀴어영화라는 딱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이유는 간단할지 모르겠다. 지나치게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 속 남자들의 사랑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감독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첫째, 공길은 녹수조차도 질투할 만큼 여자답게 묘사된다. 공길이 만약 원작인 연극 <이>(爾)에서처럼 우락부락하게 생겼다면 얘기가 한참 달라졌을 것이다(<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동성애 섹션에서 두 남자가 서로를 뜨겁게 바라볼 때 관객들이 폭소를 터뜨린 것을 기억하는가). 둘째, 자칫 호모포비아들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성적 표현을 모두 제거했다. 연인들은 서로를 느끼는 방식으로 애잔하면서도 뜨거운 눈빛만 교환한다. 남성 동성애를 싫어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동성애’라는 추상명사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섹스(항문성교 같은)에 몸서리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영리한 연출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만약 공길이 영화 초반 판을 벌여준 양반뿐만 아니라 장생, 연산과 적나라한 섹스를 해댔다면 어땠을까? 셋째, 영화 속에 묘사되는 남자들의 사랑은 서로에 대한 끊임없는 배려와 희생이다. 심지어 폭군 연산조차도 공길을 대하는 손길이 자상하기 그지없다. 이런 사랑 앞에서는 동성애자들을 괴롭히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한 호모포비아도 무장해제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사랑을 더럽다고 욕할 근거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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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산은 \'왕의 남자\'인 공길에게 끌리지만, 결국 \'왕의 여자\'인 녹수에게 돌아간다.

이처럼 지나치게 아름다운 동성애라는 이유로, 어쩌면 이 영화는 대다수 관객들에게 동성애 영화로 여겨지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이 알고 있는 동성애는 이토록 아름다울 수 없는 것이다. 아름다워서도 안 되고. 마치 이 영화를 동성애 영화라고 정의 내리는 순간, 영화의 가치가 한순간에 하락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는 동성애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조선시대 남사당패가 꾸민 한바탕 신나는 소극은 현실의 동성애자들의 삶과는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 만약 하늘로 날아오른 장생과 공길이 다시 현대에 태어나 광대로 살며 서로를 사랑한다면, 그들의 사랑이 겪을 시련은 왕의 훼방만이 아닐 것이다. 공길이 제아무리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말이다. 동성애에서 동성을 떼어놓고 애(愛)만 묘사한 이 영화는 누군가의 말처럼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야오이’인지도 모른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난 이 영화가 재미있는 퀴어영화라는 데 손을 번쩍 들 것이다. 퀴어영화라고 <해피투게더> <패왕별희> <로드무비> 등 척박한 현실에서 갈등하며 아파하는 동성애자만 묘사하란 법 있나. 질퍽하거나 에로틱한 섹스 묘사가 없는 은근한 눈빛만으로도 모든 걸 표현할 수 있는 게이 로맨스도 존재한다. 동성애자도 영화를 통해 꿈을 꿀 권리가 있다. 가을만 되면 극장 간판을 도배하는 현실과 괴리된 순애보는 이성애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비평을 위해 마련된 듯한 퀴어영화도 물론 좋다. 하지만 <왕의 남자>처럼 가끔은 현실을 잊고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퀴어들을 위한 로맨스 영화들이 더 많이 등장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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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화 속 게이는 다 죽지?

‘동성애=고통스러운 사랑’ 도식에 함몰된 한국 퀴어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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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드무비>

<내일로 흐르는 강>에서부터 <로드무비>까지. 그동안 한국에서 제작됐던 ‘퀴어영화’들 중 동성애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작품은 무엇일까. 결론만 짧게 말하면,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동성애는 있으되, 동성애자는 없는 영화들이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접근하지만, 현실감이 없는 동성애자들이 등장해 주구장창 죽어가는 소리만 하는 영화에 동질감을 느끼긴 힘들다. 더구나 ‘동성애=고통스러운 사랑’이라는 도식으로 점철된 이들 영화의 계보는 동성애자들에게 괜한 반발심까지 불러일으킨다. “당신들은 잘 모르겠지만 동성애자들도 나름대로 꽤나 행복한 사랑을 한다!”고 외치고 싶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왕의 남자>도 기존의 국산 퀴어영화와 다를 바 없다.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남자들은 끊임없이 고통을 당하다 결국엔 죽는다(죽음이 암시된다). “어째 한국 퀴어영화에 나오는 게이들은 하나같이 다 죽어버리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그럼에도 <왕의 남자>는 기존의 퀴어영화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퓨전사극이란 외피 덕분에 동성애자들이 현실과 영화 속 현실을 동일시할 필요가 없다. 그 때문에 주인공들의 비극을 더 가슴 절절히 느낄 수 있다. 또한 “다시 태어나도 광대로 살 거야!”라는 외침을 “다시 태어나도 게이로 살 거야!”(널 사랑할 거야!)로 바꾼다 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동성애를 아름답게 묘사한다. 그들의 죽음은 <번지점프를 하다>나 <로드무비>에서와는 달리 일탈된 사랑의 빠져나갈 수 없는 비극적 귀결이라기보단 사랑의 완성으로 다가온다. 현실을 제거한 채 절대적인 사랑이라는 당의정을 입힌 비현실적인 로맨스 영화라고 하기엔 그 사랑이 가히 <타이타닉>급이라 관객들에게 사랑으로 충만한 가슴을 안고 극장 밖을 나서게 만든다. 어설프게 현실을 묘사해 동성애자들의 고통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영화보단 차라리 고통스러운 현실조차도 잊을 만큼 아름다운 로맨스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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