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따라가며 만나는 ‘유람 포인트’::) 청계천의 새 물길을 따라가면 과거와 현재, 자연과 첨단이 공존 하는 청계 10경을 만날 수 있다.

 

1景 : 청계광장 - 폭포·조명 도심야경 뽐내◈빛과 물이 만나는 곳=청계천이 시작되는 청계광장 2106평에 설 치된 2단 폭포는 하루 6만5000t의 물을 쏟아낸다. 바닥은 보자기 디자인을 본뜬 다양한 색상의 석재로 포장돼 전통미를 한껏 살 렸다.

청계천을 133분의1 크기로 축소한 60m의 청계 미니어처도 있다.

촛불 형태 분수와 원형의 슈터 분수, 발광소자(LED) 조명과 어우 러진 폭포는 도심 야경을 더욱 뽐낸다.

 

2景 : 광통교 - 조선시대 첫 도성안 돌다리◈역사와 전통의 숨결=상류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이 광통교다. 조선시대 최초로 도성 안에 들어선 돌다리이자 대 표적인 청계천 다리로 태종이 신덕왕후(태조 이성계 계비) 능을 지키던 신장석을 뽑아 교각으로 썼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본래 있던 자리에서 150m 이전해 원형 그대로 복원됐다. 폭 15m, 길이 13m로 장방형 돌에 신장(神將), 구름, 당초(唐草) 등 정교 한 조각이 그대로 남아 있다.

 

3景 :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 길이 186m 세계최대 규모◈하얀 도자에 화려한 색색=광교를 지나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하얀 도자에 색색으로 화려하게 만들어 놓은 정조반차도가 드러 난다. 정조가 1795년 아버지 사도세자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어 머니 혜경궁 홍씨와 화성(수원)과 현륭원(사도세자 무덤)에 다녀 오는 8일간 행차를 담았다.

길이 186m, 높이 2.4m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다. 사람 1779명과 말 779필이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복식, 악대 구성 등을 살필 수 있어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다.

 

4景 : 문화의 벽 - 자연·인간의 조화 형상화◈작가 5명이 만들어=배진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예술가 5 명이 미래로 가는 길을 주제로 만든 작품 5점이 청계천에 문화의 향기를 더한다. 각각 가로 10m, 세로 2.5m인 대형 현대 미술 작 품으로, 복원된 청계천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형상화했다.

 

5景 : 오간수문 - 5개 수문에 은은한 불빛◈다섯 개 수문을 재현한 오간수문=조선시대 수문 다섯개를 냈다 해서 오간수문(五間水門)으로 불렸다. 1908년 일제가 동대문 주 변 성벽을 없애면서 오간수문도 헐어버리고 대신 콘크리트 다리 를 설치해 오간수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오간수교는 오간수문 전통 이미지를 살려 5개 수문과 무지개 모 양 홍예 아치를 재현했다. 수문마다 각기 다른 조명을 설치해 은 은한 불빛이 수조 바닥과 오간수문을 비추어 정취를 한껏 살린 다.

 

6景 : 고사 분수 - 색색 조명 받은 물줄기쇼◈환상적인 물줄기 쇼=평화시장 앞에 설치된 고사 분수는 높이 1 0m, 폭 22m 크기로 색색의 조명을 받아 다양한 물줄기를 뿜어 올 린다. 밤이면 65개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이 빨강 노랑 파랑 하양 등 조명과 합쳐져 환상적인 쇼를 연출하니 산책 나온 연인 들 눈길을 사로잡을 태세한다.

 

7景 : 빨래터 - 옛 서민 삶의 터전 재현◈옛 아낙들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청계천은 아낙네들의 빨래터 이자 아이들이 멱을 감는 곳으로 서민들 삶의 터전이었다. 다산 교와 영도교 사이까지 걸어가면 옛 아낙네들의 애환이 담긴 빨래 터 모습이 재현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 빨래를 하거나 물을 더럽 히는 행위는 금지된다.

 

8景 : 소망의 벽 - 시민 2만명의 타일 벽화◈2만명 시민의 손길=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 성북천이 합류되 기 직전 좌우 양쪽 옹벽은 시민 2만여명이 함께 완성한 소망의 벽이 나타난다. 좌우 양안 각 50m 구간에 높이 2.2m의 타일 벽화 로 구성된 소망의 벽은 만남과 화합,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서 울시민, 이북5도민, 재외동포 등의 작품으로 설치했다.

 

9景 : 하늘물터 - 청계고가 교각 일부 남겨◈청계고가의 추억=청계고가를 완전 철거하면서 무학교 부근 교 각 가운데 몇 개는 남겨뒀다. 훗날 청계천 복원의 역사적 상징성 을 알리기 위해서다.

 

10景 : 버들습지 - 철새 찾는 갈대밭 풍경◈끝자락 비경=청계천에서 자연 생태를 제대로 살린 공간은 22번 째 마지막 다리인 고산자교 하류 버들습지다. 청둥오리를 비롯해 백로와 흰뺨검둥오리 등이 나타난다. 곳곳에 소형 LED 조명이 설치돼 밤이면 흔들리는 갈대와 함께 천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 다.

 

문화일보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