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Z입니다. 그동안 너무 눈팅만 많이해서 죄송한 마음에

영화감상평(?) 하나 올립니다.^^

제가 군에 있는동안 집 근처에 영화관이 생겨서 그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일요일 아침부터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영화는 헐리우드 최초로 한국영화를 리메이크한

이정재 전지현이 주연의 시월애(時越愛)의 리메이크작인 레이크 하우스(2006).

 

  

(2년의 기다림이라...제게는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더군요.^^)

 

시작할때 원작을 이현승 감독의 시월애라고 친절하게 넣어주어서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리메이크작이면서도 대부분 원작의 흐름에 아주 충실하게 그려갑니다.

다만 남자 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의 과거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타나죠.

그리고 같은 공간을 다른 시간에서 공유하는 모습도 꽤 재미있게 그렸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 찰리의 초콜릿공장 같은 리메이크 영화들은 색다른 결말로 재해석이 되는데요.

이 영화는 결말도 시월애와 같습니다.(시월애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영화의 주된 키워드는 사랑의 덕목중에서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사실 여주인공 입장에서는 그 반대의 경우입니다만

몇 달전에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을 바로 다음날 갈 수 있는...^^

그녀가 아버지에게 선물받은 책의 내용도 \'기다림\'에 대한 내용이죠.

극 초반에 나오는 꼬마환자와의 대화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신해철의 Here I stand for you라는 노래의 가사와 맥을 같이합니다.^^)

아마도 여자의 직업이 촌각을 다투는 의사인데 비해 남자는 건축업자라는것도

묘하게 복선을 깔고 있는듯 합니다.

 

그리고 남자와 그 아버지를 통해 건축의 정수에 대해서도 조금 엿들을 수 있는데요.

이부분은 원작보다 많이 가미된 면이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화면은 시월애가 더 이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미 시월애를 보신 분이라면 비교하시면서 보셔도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 듯합니다.

원작에서는 집의 이름이 일 마레(Il Mare) 였는데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 그 이름이 붙는다던가...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아. 스파게티 면발을 벽에 붙이는 장면은 없습니다. ^^;;;

 

가을을 맞아 아직 짝이 없으신 교컴선남선녀분들이나

옛사랑을 떠올리고 싶으신 교컴선생님들께 권해드립니다.

영화관에 가시기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으시면  원작영화를 먼저 구해보시고 보세요.^^

 

P.S 여자주인공이 그 어머니와 대화하는 장면이 또하나의 묘한 시간여행을 연상케합니다.

 

어머니 : 사실...네 아버지를 만나기 전에 사랑하던 남자가 있었단다.

딸 : 왜... 그분과 결혼하지 않으셨어요?

어머니 : 네가 그렇게 물어볼 줄 알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