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수 얼마 안되는 시골의 학교에서는  일년도 채 안되어 아이들의 가족내력은 물론 숟가락 수까지 알게 된다.  도시의 선생님들이야 숫자만 가지고 우리가 부럽다고 하지만 말해 무엇하리...입만 아프지.

어떻든 해마다 새로 만나고 보내는 아이들이건만 유난히 정이 가는 학년이 있다.  내가 이 학교에 처음 전근왔을 때 같이 입학했던 녀석들이 바로 그렇다. 나도 낯설은 학교에서 신입생으로 들어온 아이들을 보고 솔직히...애고~~ 하는 한숨이 쉬어졌었다( 쉿!  비밀) 

거기다 일주일에 한시간 아니면 두시간 밖에 들지 않은 교과목으로서 성적에 눈 뜨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그저 기타 과목에 지나지 않았을 수 도 있었을 텐데.  아직은 세상의 계산에 물들지 않아서 그 순박한 마음에 오히려 내 맘이 뺏겼다고나 할까?  부족한 시간을 재량시간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참 많은 것을 하였다.

지들이 먼저 졸라서 하자고 했던 <창작동화책 만들기>, <스텐실로 옷 장식하기>- 몇 몇 녀석은 체육복 엉덩이에 판화를 찍었었다. 자화상, 캐릭터, 쇼핑백, 영작만화그리기...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은 2006 오월전 '한반도 ing' <시민광장>프로젝트 참여작 걸개그림!

이런 이런~~~ 수다가 길었다. 그 아이들의 작품중 하나인 창작 동화책 를 가지고 내 할 수 있는 기술 다 투자하여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쓰지 않는 교실로 탈의실로도 쓰이는 2학년 3반 교실에 사는 개미 '개돌이'가 본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그린 것이다.  문장이며 내용이 약간 어설픈 부분도 많았지만 거의 그대로 살려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