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운이 좋았는지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제공하는 초대공연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퇴근을 하여 오랫만에 스산한 겨울의 마로니에 공원에서 공연장을 찾아 20여분 헤매였습니다.

술집은 알아도 공연장의 위치를 잘 모르는 이 무식함..

가면서도 몇 번이고 공연의 제목을 보았지만 그렇게 확연히 머리속에 남아 있지 않아 다시보기를 여러 번...

공연장을 겨우 찾아내었습니다.

[학산블루]

자꾸 극장 간판 뒷쪽으로 걸어가니 간판이 보이지를 않았더군요..

뮤지컬의 내용은 여러개의 학교와 학원까지 거느린 기업형 사학재단에서 고등학교를 자사고로 전환을 하려고 하면서 중학교3학년생들의 이야기와 재단측 인사와 언제나 익숙한 별명인 [독사]라는 교사의 등장,,그리고 아부의 극을 달리는 교장과 학급의 아이들의 이야기로 3시간여의 공연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극의 전개로 빠르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간혹 대사의 중간중간 시대의 흐름에 묻어간듯한 대사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극의 흐름에는 군더더기가 없는 진행과 익숙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며 숨을 헐떡이는 배우들의 몸짓을 느낄 수 있는 소극장에서의 뮤지컬공연이었습니다.

극을 보면서 머리속에는 고등학교때의 3명의 친구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고1 수학여행 가는 기차안에서 올라오는 기차안에서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던,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던 친구,,,결국 수학여행이 끝나고 몇 일후에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고 1년을 쉬고 다음 학년에 복학을 해야했던 ...

또, 한 명의 친구는 이미 정신병원에 다녀와서 나이는 1살이 많았던...학교에 야구부가 있어서 자신도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감독에게 조르고,,현관 로비에 있는 대형거울앞에서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서 타격연습을 하고는 감독앞에서는 좌타자로 타격을 했던...우리 모두 "사이코"라고 불렀던 친구..

마지막 1명은 우리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들어와서 고2때 자신의 짝이 미대를 지망하는 학생이었는데 집에 가서 자신도 미대를 가고 싶다고 발칵 뒤집어 놓아서, 짝은 이리저리 끌려다니면 전교1등을 망쳐놓았다는 욕을 먹어야했던 날들....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러면서 답답한 현실속에 살았던 고등학교때의 나의 모습을 보고,지금의 나의 모습을 보면서..

"교단에 있는 우리도 학생이었던 적이 있었는데.......우리도 학생이었는데......"

라는 고민을 해보았다.

<굿모닝 학교> 예술감독 : 김민기 극작 : 정가람 연출 : 남동훈 제작 : 극단 학전 • 공연일시 : 2009. 11. 13(금) ~ 12. 10(목) 수-금 8시/ 토 3시, 7시/ 일 4시 / 평일 단체특별공연 가능 • 공연장소 : 학전블루 소극장 • 출연 : 이황의, 조환준, 고수연, 정현철, 김민주, 김국희, 김태경, 이하나 • 연주 : 이동호, 백가영 • 관람료 : 일반, 대학생 25,000원 / 청소년 18,000원 *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학전으로 문의해 주세요. • 예매 : 학전(홈페이지 및 전화 02-763-8233), 인터파크, 사랑티켓 ->학전예매 바로가기 ->인터파크 바로가기 ->사랑티켓 예매 바로가기 학교 재단이사장의 딸 '민이'는 '정우'를 만나 마음을 열게 되지만 민이가 전학 오며 2등으로 밀려난 정우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 공주, 베드로, 똘, 캥거루, 반장 등 3학년 1반 아이들은 저마다의 고민과 방황 속에 있고, 두발 단속과 그린마일리지 등 학교의 규제는 더욱더 심해지는데... <굿모닝학교> 네이버 블로그 <굿모닝학교> 수험생 이벤트 극단 학전의 레퍼토리 <모스키토>, <굿모닝 학교>로 강해진다! 97, 99년과 2000, 2004년에 공연한 록뮤지컬 <모스키토>가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났다. <모스키토>는 청소년 공연물이 전무하다시피 한 우리 현실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작품이다. 새 작품 <굿모닝 학교>는 원작의 음악을 유지하되 대본과 연출을 바꿔 옥상 위 난간만큼의 자유만 허락된 10대의 삶을 치열하게 파고든다. 젊은 작가와 연출- 정가람, 남동훈의 신선한 감각에 정재일이 편곡한 일렉트로닉한 색깔의 세련된 음악이 더해져 새로운 스타일의 뮤지컬로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대한민국 10대의 현재진행형 뮤지컬 이제 막 새 학기를 시작한 미래중학교 3학년 1반의 치열한 삶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오늘을 살고 있는 10대라면 그리고, 스스로 선택하기 보다는 강요 받는10대를 지나온 성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대중가요 소비자로 전락한 10대에게 문화, 여가란 사치스러운 시간들로 비춰지는 현실에서 청소년은 진정 소외 받는 세대일 수 있다. 작품은 성장통을 앓고 있는 열 여섯 학생들의 내면부터 자립형 사립고, 그린마일리지, 자치법정, 시험지유출사건 등 이슈화되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