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일시 : 2006. 9. 12(화) ~ 16(토) 평일 19:30분, 토요일 16:00, 19:00

공연장소 : 부산 경성대학교 예노소극장

공연주최 : 교사극단 조명이 있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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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무엇을 이야기 할 것인가,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두 가지 화두를 잡고 ‘조명이 있는 교실’의 아홉 번 째 정기공연 작업은 시작되었다.

1.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지금 그대가 절망하고 꿈꾸는 삶 속에 해답이 있느니」

‘공연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의 문제는 텍스트가 있든 없든 궁극적으로 우리네 ‘삶의 철학’과 관계된 것이다. 이전의 공연들 - ‘데스데이’ ‘그리고 축제는 시작되었다‘ ’그 학교’, ‘빨간 신’ ‘행복한 나무’ - 을 통해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교육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 문제는 아이들에 대한 , 교육에 대한 , 현실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이 2006년 어디까지 뻗어 있나 하는 걸 알아보려면 우리들 각자의 삶이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솔직하게 터놓고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몇 겹의 껍질을 벗겨내고 초임으로, 6년차 교사로, 혹은 17년차 교사로 살아가고 있는 내가 절망하는 지점은 어디인가? 결국 우리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가깝게 혹은 멀리 연결된 에피소드들을 통해 ‘교사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정상적인 교육과 삶에 대한 아주 소박한 요구조차 이상주의라는 칼날을 맞는 현실을 살며 정말 이대로 흘러가도 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연극을 만드는 내내 우리를 불편하고 힘들게 만들었다.

“선생님, 행복하세요?”  
“물론 행복하지”
라는 답이 돌아올까 두렵다.  

2.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무모함에서 상상은 날개를 다느니」    

2006년 공연 작업 방식은 한마디로, ‘모든 것을 열어 놓고 시작하자’였다. 참가자 모두가 스스로 배우이자 연출이 되어 공동창작과 공동연출의 가능성을 즐겁게 실험하고, 만드는 과정 자체가 배움의 과정이 되어 공연의 전 과정을 공유하고자 한 새로운 시도였다.
모두가 배우이면서 연출이 되고, 연출이면서 작가가 되고, 작가이면서 다른 작가를 씹는 평론가가 되고, 평론가이면서 극의 빈 곳을 채우는 스텝이 되는 극만들기 과정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조급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결국 나를 열고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게 만드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더디긴 했으나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사람의 한 걸음으로 만들어나간 무모함이 교사극단의 치열함과 건강함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