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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환히 웃을 때도
생각을 모아
이제는 시간과 함께 멀어진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가을은 그래서 좋습니다.
그냥 지나쳤을, 잊고 살았을 지난 순간들을 정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회상이 어디까지나 전진을 위해 나를 다듬는 과정임을 압니다.
그 빛나는 하루하루는 "그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아이들, 내가 지운 사람들, 나를 관계의 그물망에서 "삭제"한 사람들.........
만인에게 잘 하는 사람은 곧 누구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도 순조로운 관계에 틈이 생기는 건 왜일까요?
분명 누군가에게는 잘못이 있다는 책임의 소재를 따지는 일을 떠나
그런 과정이 삶이 아닌가 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시드니 셀던의 소설 "영원한 것은 없다"가 생각납니다.
종종 그 말을 떠올렸습니다.
그래. 어쩌면 그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가, 혹은 그녀가 내게 보여준
그 빛나는 마음들을 모두 기억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요즘도 저는
왜 그가 나와 소원해졌는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아...... 귀뚜라미 울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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