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교컴
[우리말 바루기] '지그시'와 '지긋이'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중 어느 것이 맞을까?
\'지그시\'는 두 가지 뜻으로 사용되는 부사다.
첫째는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손바닥을 사용해 눈가를 지그시 눌러 주면 피곤한 눈을 진정시켜 줄 수 있다\" \"질화로는 지그시 누르는 넓적한 불돌 아래, 밤새도록 저 혼자 불을 지니고 보호하는 미덥고 덕성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와 같이 쓰인다.
둘째는 \'아픔이나 어려움을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을 표현한다. \"두통을 지그시 참다\" \"그의 태도에 분노가 일었지만 지그시 참았다\" 등의 \'지그시\'가 그런 예이다.
\'지긋이\'는 \'지긋하다\'에서 온 부사이며 역시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면 \"앞에 앉은 남자 두 명은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였다\"와 같은 경우에 사용한다.
둘째는 \"참을성 있고 끈지게\"라는 뜻으로 쓴다. \"우경이는 아직 어려서 책상 앞에 지긋이 앉아 있지 못한다\" \"그렇게 안달하지 말고 지긋이 기다려 봐\"에서 \'지긋이\'는 \'끈기 있게\'라는 뜻으로 쓰였다.
서두에 나온 문제는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을 나타내므로 \'지그시\'가 맞다.
---<한국어가 있다> 1, 커뮤니케이션북스 간행---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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