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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랑 교컴
너에게 8
청소시간.
아이들이 열심히 청소를 하지 않아
내가 직접 책상을 뒤로 밀면서 "모범"을 보인다.
아니, 창문이 닫혀 있잖아.
교실과 복도를 나누는 창문을 열려는 찰나,
창문틀이 헐거웠던가 보다.
A1 크기의 창문이 복도 쪽으로 이탈하면서
와장창~~~~~~~~~~~~~~~~~~~~~~~~
선생님이 창문을 깼어요?
아니야, 창문을 밀었어.
아이들이 몰려들고
빗자루를 든 나는 열심히 유리 파편을 쓸어 상자에 담는다.
휴우~~~~~ 지나가던 아이가 없었기 천만다행이다.
누군가 다치기라도 했다면 큰 일 날 뻔 했다.
빗자루로 "산산이 부서진" 크고 작은 유리 조각들을 쓸고
청소기로 미세한 유리 파편들을 빨아들였다.
아.......... 머리가 지끈지끈.
차라리 유리가 깨진 것이 아니라 내가 유리를 "깨뜨렸다"면 속이 더 시원했을까?
그러나 내가 화난다고 유리를 깨뜨린다는 건
너무 치기어린 짓이 될 것이다.
산산이 부서져버린 유리 조각을 보니
마치 나 자신을 보는 것처럼
아프다.
조금만 건드려도 유리처럼 부서져내릴 것 같은 날선, 요즘의 나.
겨울에 읽은 김중혁의 단편 "유리의 도시"가 생각난다.
참 특이한 소재의 소설로 기억한다.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정지용의 시 "유리창"도 생각난다
유리창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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