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교컴
[시] 우리반 신지영양(1)
우리반 신지영양은
오늘도 잠을 잔다.
쉬는 시간, 수업 시간, 점심 시간
가리지 않고 잠을 잔다.
그렇게 잠을 많이 자면
얼굴도 커지고,
몸매도 망가진다는
신세대식 충고를 하지만
신지영양은 잠을 자야 한다.
대체 밤에는 무얼하고
낮에 잠을 자느냐는 물음에
\'선생님도 밥짓고, 빨래하고,청소하고,
애보기 해보세요. 정말 피곤해요.\'
\'엄마는 뭐 하시길래?\'
\'엄마,아빠 모두 새벽에 일나가셔서
밤늦게 들어오세요.\'
\'왜?\'
\'선생님도 답답하시긴...
먹고 살아야지요...\'
양천중학교 삼학년 십일반 신지영양은
학업의 대열이 아니라
생존의 대열에서 힘이 들다.
오늘도 스커트 아래 퉁퉁 부은 다리로
세상을 지탱하며
신지영양은 잠을 잔다.
2000년 7월 캡틴
댓글 0개
| 엮인글 0개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518 | [공지] [공지] 글사랑교컴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 함영기 | 1777 | 2003.12.10 08:40 |
>> | [시] 우리반 신지영양(1) | 함영기 | 2130 | 2003.12.10 08:42 |
516 | [시] [시] 발악하듯 백목련 | 함영기 | 1735 | 2003.12.11 14:59 |
515 | [시] 물과 꿈-가스똥바슐라르를 읽고(1) | 8175 | 2990 | 2003.12.15 15:16 |
514 | [시] [시]황태 | 남성경 | 2352 | 2003.12.15 15:45 |
513 | [수필] 전자레인지 | 조진형 | 1789 | 2003.12.17 06:54 |
512 | [수필] 일상 | 장경진 | 1637 | 2003.12.17 16:08 |
511 | [수필] 앉아서 열반하기 | 조진형 | 1759 | 2003.12.18 05:50 |
510 | [기타] 글사랑 교컴 탄생 추카 | 송을남 | 1685 | 2003.12.18 23:37 |
509 | [수필] 옛날 소나무 | 조진형 | 1691 | 2003.12.19 05:06 |
508 | [기타] [짧은글] 라면 한 그릇의 행복 | 함영기 | 2271 | 2003.12.19 12:12 |
507 | [수필] 그냥 내버려 두세요 | 조진형 | 1652 | 2003.12.20 07:20 |
506 | [수필] 물처럼 살았으면 | 조진형 | 1734 | 2003.12.23 04:49 |
505 | [기타] 크리스마스카드/크리스마스캐롤 | 조진형 | 2538 | 2003.12.24 08:05 |
504 | [수필] 천국보다 아름다운 세상 | 조진형 | 1514 | 2003.12.25 08:13 |
503 | [수필] 실내화 한 짝 | 조진형 | 1448 | 2003.12.26 08:52 |
502 | [수필] 젊은 얼굴 만들기 | 조진형 | 1386 | 2003.12.29 06:51 |
501 | [수필] 아침형 인간 | 조진형 | 1292 | 2003.12.30 06:53 |
500 | [수필] 행복의 찻숟가락 | 조진형 | 1239 | 2004.01.01 07:17 |
499 | [수필] 이발사와 자장면 | 조진형 | 1197 | 2004.01.02 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