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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맨날' 놀다가(?)
\"영희 엄마, 내일이 개학이래, 맨날 빈둥거리며 먹을 것 타령만 하는 걸 참느라 혼났는데, 이제 해방이야.\"
\"철수는 숙제라도 했잖아. 영희는 맨날 놀다가 삼일 전에야 방학 숙제 한다고 난리를 피웠지 뭐야.\"
위 대화에 나오는 \'맨날\' 자주 들어본 말이다. 별 생각 없이 쓰다 보면 맞는 말로 착각할 수도 있다.
\'맨날\'은 형태로만 보면 \'맨\'이 접두사로 사용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맨-\'은 \'맨발, 맨주먹, 맨간장\'처럼 어떤 단어 앞에 붙어 \'아무 것도 지니지 않거나 다른 것을 더하지 않은 오직 그대로\'란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맨날\'의 뜻을 살펴보면 접두사 \'맨\'으로 쓰인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날마다, 계속해서, 언제나\' 등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어로 많이 쓰는 \'맨날\'은 잘못 표기된 것이다.
이때의 정확한 표기는 \'만날\'이다. \'만날\'은 \'일만 만(萬)+날\'의 형태로 \'아주 많은 날\' 또는 수없이 반복되는 날\'이라는 뜻이다.
\"만날 분주하게 일하시는 아버지 모습이 안쓰럽다\" \"장수 아범, 만날 동네 일에 술 심부름이나 해서 언제 사람 대접 받아보겠소\" 등에서 보듯 어떤 사람의 정도 이상의 행동을 격려, 감사하거나 꾸지람할 때 덧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어가 있다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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