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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백산 비로봉 산행(Climbing) >

구름의 노래 | 2020.01.22 01:25 | 조회 2438 | 공감 0 | 비공감 0

♣ 소백산 비로봉 산행(小白山毘盧峰 Climbing, 2020.01.18.) ♣

오전 7시 50분 출발인데 만촌 지하철 역 4번 출구에 7시 49분에 도착해서 가까스로 관광버스를 탔다. 게다가 휴대폰을 챙기지 못해, 산행대장님이 전화를 해도 내가 받을 수 없어 산행 취소를 하는 건 아닌지 하며 걱정을 하고 계셨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 소백산 어의곡 주차장에 도착했고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계속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힘이 들었지만 천천히 계속 걸었다. 1월11일 함백산(咸白山 1,573m), 1월 16일 덕유산 향적봉(德裕山香積峯, 1,614m)과 오늘 소백산 비로봉(小白山毘盧峰, 1,563m) 산행(Trekking & Climbing)을 해서인지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많이 당겼다. 그러나 얼마나 올랐을까? 드디어 능선길이 펼쳐지며 멀리 비로봉이 보였고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작년 여름에는 영주 희방사(喜方寺) 방면으로 버스를 타고 가서 제1, 제2 연화봉(蓮花峰)을 혼자 다녀왔는데 멀리 보이는 비로봉을 못가서 무척 아쉬워 했었다. 그러나 오늘,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 주변 어떤 사람이 비로봉을 정복했다는 표현을 썼는데 산 정상은 오르는 것, 즉 등정(登頂)이지 정복(征服)은 아니라는 생각이 생각이 들었다. 소백산 비로봉을 생각하며 우리나라 산 정상 이름이 비로봉으로 되어 있는 산이 유별히 많은 듯하여 비로봉의 의미와 산들을 인터넷(Internet)에서 찾아 보았다.

먼저, 비로봉 봉우리 이름은 불교의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비로자나불은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를 말한다. 더욱이 비로봉은 유명하고 큰 산의 최고 봉우리 이름이다. 유명한 산의 최고 봉우리에서 부처님의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그 산엔 반드시 유명한 절도 함께 한다. 먼저, 금강산(金剛山) 최고봉이 비로봉(1,638m)이다. 금강산의 유명한 절은 4대 사찰로 불리는 유점사(楡岾寺), 신계사(神溪寺), 장안사(長安寺), 표훈사(表訓寺)가 있다. 유점사는 금강산 모든 사찰의 본산이다. 이 외에도 한국 불교의 역사를 대표할 만한 유물들도 많다고 한다. 치악산(雉岳山) 최고봉도 비로봉(飛蘆峰, 1,288m)이다. 산 모양이 시루같이 생겼다해서 일명 시루봉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치악산의 비로봉은 한자가 다르다. 비를 "밝을 비(毘)"가 아닌 "날 비(飛)"를 쓴다.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누군가 이름을 붙일 때 한자를 착각한 것 아닌가 추정한다. 절은 유명한 상원사(上院寺)가 있다.

북한 묘향산(妙香山) 최고봉(1,909m)도 비로봉이다. 묘향산은 우리나라 단군신화(檀君神話)가 시작된 산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명산이다. 북한의 대표 사찰인 보현사(普賢寺)가 있으며 오대산(五臺山)에도 비로봉(1,563m)이 있다. 오대산 월정사(月精寺)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있다. 소백산 최고봉도 비로봉(1,439.5m)이다. 소백산엔 부석사(浮石寺)와 희방사(喜方寺)라는 유명한 절이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다. 이 외에도 충북 영동의 양산팔경(梁山八景)으로 불리는 곳에도 비로봉이 있다.주변 산세가 매우 뛰어나고 인근 천태산(天台山)엔 천년의 역사가 서린 영국사(寧國寺)가 있다. 이와 같이 비로봉은 한국 최고의 산 봉우리 이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사와 명성을 지니고 있다.

비로봉에서 천동리(泉洞里)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은 평탄해서 이런 저런 사념에 잠기며 걸어 내려왔다. 마음이 편안했다. 그러나 산 아래까지 그늘에는 녹지 않은 눈이 있어서 아이젠(eizen)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가끔 미끌어지거나 넘어지곤 했다.

천동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출발 시각이 아직 40분이나 있어서 주변을 둘러 보며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차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몸이 피곤해선지 차가 출발하기도 전에 잠이 들었고 정신없이 자다가 대구에 와서야 잠이 깨었다. 이번 소백산 산행은 전체 거리가 12km이어서 좀 힘겨운 산행이었다. 그러나, 보람있는 산행이었다.

♣ 소백산 비로봉 정상(1,563m.) ♣

climbing.gif (2.6MB) (6)
img_0027_소백산 정상 표지석.jpg (3.1MB)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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