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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겨울(07) - 음력 섣달의 간식

구름의 노래 | 2018.02.05 06:05 | 조회 2076 | 공감 0 | 비공감 0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겨울(07) - 음력 섣달의 간식 ♣  
         
 시골에서는 음력 섣달이 되면 맛있는 간식을 먹을 수 있어서 무척 좋습니다. 설 차례에 쓸 강정을 만들 재료인 쌀, 옥수수를 튀기는 아저씨가 오기 때문입니다. 동네 집집마다 강정은 모두 만들기에 아저씨가 한 번 오면 1주일 정도는 머물다 다른 동네로 갑니다. 쌀을 튀긴 것은 맛이 담백해서 좋고 옥수수는 달고 부드러워 정말 맛있습니다. 집에 쌀과 옥수수를 튀겨다 놓은 것도 있지만 거기에 손을 댓다간 부모님께 회초리 혼줄이 나기 때문에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쌀과 옥수수를 튀기는 방법은 옹기를 옆으로 눕혀 놓은 것 같은 길쭉한 무쇠통에다가 쌀이나 옥수수를 넣고 그 아래에 불을 때는 둥근통에 풍기로 바람을 넣어가며 무쇠통을 빙빙 돌려 달굽니다. 그 무쇠통에는 압력계와 온도계가 부착되어 있어서 그것을 보고 적당한 온도와 압력이 되면 무쇠통 입구를 밀봉하기 위해 조였던 암나사(너트, nut)를 풀고 공사장의 큰 못빼기 같은 쇠막대를 무쇠통 입구 구멍에 넣고 힘을 주어 열면, 고온 고압으로 있던 쌀이나 옥수수가 밖으로 튀어 나오면서 급격히 압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펑 '하는 아주 큰 소리와 함께 튀겨집니다.

 쌀이나 옥수수가 튀겨져 나올 때 이를 담기 위해 원통형 쇠그물을 튀기는 기계 입구에 씌웁니다. 그러나 워낙 압력이 높아서 쇠그물 통 안에서 땅바닥에 튕겨져 나온 것들을 주워 먹는 재미가 솔솔 했습니다. 아저씨가 담배를 한 개비 피울 때면 무쇠통 밑의 나무를 넣은 둥근통에 풍기를 제가 대신 돌려 주기도 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밖으로 튕겨져 아온 것이 아닌 것을 팔을 뻗어 훔쳐 먹곤 했는데, 그런 아이들은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호통을 쳐서 아이들을 쫒아내었습니다.

 쌀과 옥수수를 튀길 때는 땔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집에 가서 나무를 가져다 주거나 옆에 앉아서 나무를 잘게 자르고 작은 도끼로 쪼개어 땔감을 손질해주면 아저씨가 고맙다면서 옥수수 튀긴 것을 많이 주셔서 실컷 먹엇습니다. 아저씨는 리어카(Rear Car)에 튀기는 기계와 마른 장작, 밥을 해먹을 도구, 두꺼운 담요를 가지고 다녔는데 잠은 마을 구판장 방에서 자고 밥도 구판장에서 부엌에서 직접 해서 먹었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반찬을 가져다 주면 아저씨가 크게 고마워 하면서 공짜로 쌀과 옥수수 튀겨주었습니다.

 강정 중에 제일 맛있는 것이 옥수수 강정인 만큼, 옥수수가 없는 집에서는 아저씨가 가지고 다니는 옥수수로 튀긴 것을 사기도 했습니다. 수수 튀긴 것은 까끌한 껍질이 붙어 있어서 잘 먹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질금(보리를 물에 담궈 적당히 싹을 틔운 것)으로 조청을 만들어 옥수수, 쌀 튀긴 것과 함께 버물여서 미지근한 방에다가 일정 크기로 널어 놓으면 딱딱하게 굳어서 맛있는 강정이 만들어 집니다.

 재래종 쌀(아끼바리)과 옥수수(강냉이) 튀긴 것이 제일 맛이 있는데 요즘은 중국산이거나 베트남에서 수입한 것 혹은 옥수수 알갱이를 굵게 만든 국내 개량종이라 맛이 별로 없어서 가게에서 파는 것은 사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재래종 과일이나 재래종 채소 등의 먹거리는, 수확량이 작아서 단점이지만 맛이 아주 좋답니니다. 그러나 날이 갈 수록 재래종 씨앗을 구하기도 힘들게 되어 더욱 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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