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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겨울(10) - 굴렁쇠 돌리기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겨울(10) - 굴렁쇠 돌리기
♣ 바람이 그리 불지 않고 따스한 겨울 날에는 항상 동무들과 함께 굴렁쇠를 돌리며 놀았습니다. 굴렁쇠를 돌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철사를 구부려 손잡이를 만들어 돌리는 법, 또 하나는 굴렁쇠에다가 고무줄을 적당한 길이로 묶고 나무 손잡이에도 묶어서 돌리는 법입니다. 철사를 구부려 돌리는 방법은 굴렁쇠가 쓰러졌을 때 다시 돌릴려면 번거롭기 때문에 고무줄을 가지고 굴렁쇠를 많이 돌렸습니다. 고무줄 굴렁쇠는 어디 가지 못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굴렁쇠를 한번 돌리러 나가면 개울을 건너고 논둑길을 지나서 산고개를 넘어 이웃 마을들을 모두 한바퀴 두를 정도의 긴 거리를 뛰어가며 돌렸습니다. 한 10km 정도는 족히 되었습니다. 동무들과 같이 줄을 서서 굴렁쇠를 돌리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 꽤나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마을 덕산에서 출발하면 매미골 야트막한 산고개를 넘어 신당 1리, 신당 2리, 동산 1리, 동산 2리, 화산, 성지, 중방, 갈곡, 물천 1리, 물천 2리들 돌아 다시 우리 마을로 오면 한 4~5시간은 걸렸습니다. 천북면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셈이 됩니다. 맨 앞에는 낮은 학년이나 장거리 뛰기를 잘못하는 사람을 세우고 뒤로 갈수록 장거리 뛰기를 잘하는 사람이 뒤를 따라 가며 굴렁쇠를 돌렸습니다. 단체로 굴렁쇠를 돌릴 수 있는 나이는 초등학교 3~4학년 이상이 되어야 했습니다. 전체 거리 10km를 간간히 쉬고 계속 뛸려면 많은 체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10km 거리의 굴렁쇠를 돌리기를 하면 그 이튿날 아침에는 항상 코피가 났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코피가 빰에 흘러 끈끈하게 말라 있고 코 안쪽에서 덩어리진 피가 나왔습니다. 정말 피곤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졸업한 천북국민(초등)학교에서는 가을 대운동회가 열리면 애향단이라고 하여 마을 별로 남 400m, 여 400m 계주가 있었는데 굴렁쇠 굴리기를 많이하는 우리 동네 남학생들은 항상 1등을 하였습니다. 전체학년 청군 백군 계주 때에도 우리 동네 남학생들이 선수로 많이 선발되었습니다. 저도 애향단 계주, 청군 백군 계주 선수로 매번 선발되었고 학급별로 100m 달리기 때에는 뛰었다 하면 무조건 1등이었습니다. 당시 1등 상품이 공책 3권이었는데 애향단 계주, 청백계주, 학급별 100m 모두 1등이어서 상품 공책 9권에다가 운동회 참가자 공책 한권을 더해 10권을 집에 가지고 왔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 교과목은 국어, 산수, 사회, 자연, 도덕, 음악, 미술, 체육, 실과, 특별활동이었는데 상품 공책이 있었기에 공책을 별도로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거기에다가 글짓기대회, 미술대회, 웅변대회, 주산대회, 암산대회, 고전읽기 독후감 대회, 일반 독후감대회 등이 교내 대회와 경상북도 대회에 줄줄이 있어서 공책을 비록하여 뺏지, 메달, 페넌트 등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한 가지 아쉬운 일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제가 초등학교 때 받은 우등상, 개근상 및 모든 대회상을 큰방 벽지 낡은 곳에 붙여서 하나도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고시절의 우등상, 개근상 및 각종 대회상과 초중고 12년 성적통지표는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아스라한 기억 속의 그 때 그 시절, 그 어제들이 자꾸만 그리워 집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 먹었는지 저도 나이를 많이 먹었네요.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요.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지는것이다."라는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 누님의 시 구절이 새삼스러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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